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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격추"..중국, 펠로시 美하원 의장 대만 방문 앞두고 도넘은 협박

"비행기 격추"..중국, 펠로시 美하원 의장 대만 방문 앞두고 도넘은 협박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 사진=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아시아 지역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대만 방문 여부를 놓고 미·중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중간선거와 중국의 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슈는 양국 정치 상황에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펠로시 의장은 7월31일 트위터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과 친구들에게 미국의 확고부동한 (약속)이행을 재확인하기 위해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에서 고위급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2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대만 방문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보안상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정 확인을 거부했다.

만약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성사되면 25년 만에 대만을 찾는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 앞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7년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했다.

한편, 중국은 대만과 가장 가까운 지역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하는 등 군사적 대응을 시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지도부, 국방부, 외교부, 관영매체 등이 모두 동원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저지에 나섰다.

시 주석은 지난 28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놓고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는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펠로시 의장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대만행 추진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국방부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때 미국을 겨냥해서 썼던 "좌시하지 않겠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외교부는 "마지노선에 도전하면 결연히 반격할 것"이라거나 "중국인은 한다면 한다"는 강경한 발언을 내놨다.

미국도 쉽게 물러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행을 포기하면 중국의 압박에 굴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행을 포기할 경우 시 주석의 지도력이 더욱 확고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 추진에 대해선 미국 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군은 이것은 지금 당장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29일 SNS를 통해 "그녀가 손대는 것은 모두 혼란과 분열이 된다"면서 "중국 혼란은 그녀가 손을 대지 말아야 할 마지막 것"이라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