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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비대위 반대 "윤핵관이 힘으로 세게 밀어붙이는 듯"

"지금와서 보니 이준석 내쫒으려는 것"

정미경, 비대위 반대 "윤핵관이 힘으로 세게 밀어붙이는 듯"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힘으로 세게 밀어붙이는 듯하다"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당 최고위원 일부(배현진·조수진·윤영석)가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며 잇달아 사퇴한 것을 두고 "지금 와서 보니까 이준석 대표를 내쫓으려고 하는 것이었다는 게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지난 7월29일 배현진 최고위원에 이어 31일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이 직을 내려놨다.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았던 권성동 원내대표도 '조속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선언하며 직무대행직 사퇴를 밝힌 상태다.

이에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정 최고위원은 "이제 하다 하다 안되니까 최고위 기능을 상실시키려고 순번을 정해놓고 한 사람씩 사퇴한다"면서 "이 대표가 돌아오기 전 6개월 안에 조기 전당대회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여러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미경, 비대위 반대 "윤핵관이 힘으로 세게 밀어붙이는 듯"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9.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는 하고 직무대행은 내려놓았다. 사실은 원내대표를 내려놓으면 직무대행은 그냥 내려놓아 진다"면서 "상식도 없고 공정도 다 필요 없는 것처럼 (비대위 체제 전환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는 게 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한다고 그러는데 진짜 성공을 위해서 맞는 건지 걱정스럽다"며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려고 하는 것인지도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준석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대위로 가기가 어렵다.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대표 또는 권한대행"이라며 "직무대행인 권성동 원내대표에게는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이) 없다"고 했다.

이어 "(비대위 체제 전환은 이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이 아닌 '제명'의 효과를 가져온다"며 "이 대표가 법적인 대응을 하면 (법원이) 가처분을 받아주는 상황이 돼 이 대표가 다시 당 대표로 돌아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도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으로 당내 비대위 전환 여론이 활성화 된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선 "대통령이 당헌당규를 잘 알거란 생각이 안 든다. 누구의 보고를 듣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어떤 세력이 힘으로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것을 다 느끼고 보고 있지 않나.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