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독일도 31년 만에 적자..韓 수출 이만하면 '선방'

독일 31년 만에 적자
일본 상반기 사상최대 적자

독일도 31년 만에 적자..韓 수출 이만하면 '선방'
중국 경제성장률 통계.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7월 무역 수지 적자에도 불구 우리나라의 수출입 상황은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에너지원 수입 금액이 급증했음에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독일·프랑스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무역수지 적자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독일은 지난 5월 1991년 이후 31년 만에 적자가 발생했고 일본도 상반기 사상최대 적자를 냈다.

■수출 늘어도 에너지 수입이 크게 상회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한 607억달러로, 역대 7월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역대 7월 최고실적은 555억달러를 기록한 2021년이었는데, 50억달러 이상 증가하면서 대외 수출은 새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7월과 비교할 때 조업일수가 1일 줄었음에도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아세안)·미국·유럽연합(EU) 등의 주요시장에 대한 수출이 증가하면서 21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견인했다. 아세안은 역내 경제활동·제조활동 개선 흐름 영향으로 석유제품·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이 수출을 이끌며 9개월 연속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했고, EU는 전쟁으로 인한 불안정성에도 불구, 주요 품목인 자동차·철강, 항공 이용 증가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이 늘어 14개월 연속 5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긴축 정책에도 불구, 전기차 판매 확대 영향으로 자동차·이차전지 등 수출이 증가하면서 역대 월 최고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입액이 21.8%나 증가한 653억7000만달러로 불어나면서, 무역수지는 4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이 늘어났고, 늘어난 수입액이 수출액을 크게 상회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7월 배럴당 72.93 달러를 기록했던 두바이유는 올해 7월 103.14 달러까지 늘었다. 호주산 석탄가격(1~25일 평균)도 지난해 7월 톤당 149.99달러에서 올해 7월 톤당 410.24 달러까지 증가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 3월부터 3대 에너지원의 수입 증가액은 매월 적자규모를 웃돌고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독일도 31년 만에 적자..韓 수출 이만하면 '선방'
[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요국 비교해도 무역수지 선방

무역수지 적자에도 불구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독일·프랑스 등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 역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올해 들어 높은 수입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지난 5월 9억20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991년 이후 31년만의 적자이다. 프랑스 역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174억4000만 달러 기록했다. 우리와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은 지난 6월 103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상반기에만 644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1개월 연속 적자 발생이기도 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상반기에만 103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7월까지 포함해도 149억달러에 그친다.
지난해 일본 대비 우리나라의 수출규모는 85.2%에 이르렀고, 지난 5월 기준으로는 94.8% 수준까지 육박했다. 수출 규모를 감안하면 적자 폭을 최대한 줄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액을 달성한 상황에서 에너지 수입으로 인한 수입액이 늘어나 어쩔 수 없이 적자를 기록했다"며 "우리나라와 일본간 무역규모가 거의 비슷한 수준에 올라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자폭 을 최대한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