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지난달 수신잔액 32조
케뱅은 1조 이상 늘어 13조 돌파
토스뱅크 3월 기준 21조원대
높은 이율에 수요 몰려 성장세
인터넷은행 선두 경쟁이 뜨겁다. 카카오뱅크가 잠시 정체하는 사이 토스뱅크가 올 상반기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신잔액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히트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인터넷은행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인터넷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수신 잔액은 각각 32조6534억원, 13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과 비교했을 때 카카오뱅크는 5274억원 감소, 케이뱅크는 1조1500억원 증가한 것이다. 토스뱅크는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여신과 함께 수신 잔액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말 토스뱅크가 공개한 수신 잔액은 21조45억원이었다.
특히 케이뱅크는 지난 한 분기 동안 쌓은 수신 액수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을 이번 한 달만에 쓸어 모았다. 케이뱅크의 지난 1·4분기 대비 2·4분기 수신 잔액 증가폭은 6300억원이었다.
최근 금리인상기를 맞아 고금리 예·적금을 찾는 수요가 늘자 인터넷은행은 높은 이율에 플랫폼 특유 편리함과 재미 요소를 더한 수신 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다만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에 수요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토스뱅크는 지난 6월 첫 적금 상품 '키워봐요 적금'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과 6월 각각 '저금통 with 세븐일레븐'과 '26주적금 with 오늘의집'을 내놨다. 카카오뱅크 기존 상품 '저금통'과 '26주적금'에 브랜드를 결합해 저금 경험과 함께 소비 혜택도 얻을 수 있도록 한 파트너적금 상품이다.
앞서 토스뱅크 '키워봐요 적금'은 출시 3일만에 10만좌를 돌파했다. 카카오뱅크 '26주적금 with 오늘의 집'도 누적 계좌 개설 45만좌를 달성하며 판매를 종료했다.
카카오뱅크 수신 잔액이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이달 수신 잔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인터넷은행은 케이뱅크였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다른 상품보다도 플러스박스 잔액이 특히 많이 늘었다"면서 "금리를 크게 올리면서 금리인상기에 단기로 자금을 맡기려고 하는 수요를 빨아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달 16일 케이뱅크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금리를 연 1.3%에서 연 2.1%로 0.8%p 올렸다. 업계 파킹통장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인터넷은행의 수신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토스뱅크가 모임통장 출시를 예고한 데 이어 카카오뱅크도 지난 '26주적금 with 오늘의집' 판매 종료와 함께 "연말까지 신규 파트너적금을 다수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연내 기업공개를 앞둔 만큼 케이뱅크도 예·적금의 견조한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여신 잔액은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26조8163억원이었던 여신 잔액이 지난달 26조9504억원으로 1341억원 늘었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8조7300억원에서 지난달 9조1600억원으로 4300억원 늘었다. 토스뱅크는 앞서 지난 3월 2조5000억원 정도였던 여신 잔액이 지난 6월 말 기준 4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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