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2004년 11월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열린 러시아 올림픽 대표팀 환영 행사에서 알리나 카바예바(오른쪽) 당시 대표팀 체조 선수와 대화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2일 푸틴 애인으로 알려진 카바예바에 대한 경제제재를 결정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재무부가 2일(이하 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애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마라토브나 카바예바에 대한 경제제재를 결정했다.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에 대응한 일련의 인적 경제제재 연장선이다.
CNN에 따르면 재무부는 성명에서 카바예바가 "러시아 연방정부의 지도자, 관리, 선임 관리, 또는 고위 위원으로 일하고 있거나 일했던 적이 있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성명은 올해 39세의 카바예바가 '푸틴과 가까운 관계'라면서 그가 러시아 하원 전 의원이자 "친 크렘린 성향의 TV, 라디오, 인쇄기구 제국인 내셔널미디어그룹 현 책임자"라고 지적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그를 제재할 경우 푸틴을 직접 자극할 것이란 우려로 판단이 보류돼 왔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은 이미 그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미 재무부는 이날 카바예바와 함께 러시아 재벌(올리가르히), 주요 철강업체, 산하 2개 자회사 등에 대해서도 경제제재 조처를 취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제재 대상이 된 올리가르히 가운데 안드레이 포노마렌코는 "다른 올리가르히들과 긴밀한 올리가르히로 푸틴의 해변 저택 건설을 맡은" 인물이다.
또 재무부 설명에 따르면 이번 제재 대상에 포함된 화학업체 '포스아그로' 창업자인 안드레이 구리예프는 관리 출신으로 푸틴의 '알려진 측근'이다. 이와 별도로 미 국무부는 러시아 공무원 893명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병합에 지지를 나타낸 외국 정부 인사 31명에 대한 비자 규제에 착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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