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문자 인용하며 작심 비판
용산 대통령실·尹대통령 겨냥 공개 반발
"복귀 막으려 비상선포..용피셜 비상상태 아냐"
소명 마친 뒤 입장 밝히는 이준석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를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7.8 [공동취재] uwg806@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시 자신이 해임된다는 서병수 전국위 의장의 발표가 나오자 "참 잘하는 당"이라고 공개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만난 것 밖에 없는데, 그 사이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그 판단 이후에 어떻게든 실현 시키기 위해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한다"며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서 표결을 한다"고 했다.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지만 비대위 전환을 위한 전국위 소집 안건 표결에 참여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오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라고 썼다가 '오피셜'을 '용피셜'로 고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부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닙니까. 계속 이렇게 해야 합니다"라고 비꼬아 말했다.
'용피셜'은 '용산 대통령실'과 '오피셜'을 합친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인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를 인용한 만큼, 용산 대통령실과 윤석열 대통령을 모두 직격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앞서 이날 서병수 의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최고위 등 지도부가 해산하도록 돼 있고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권한을 가지게 된다"며 "자동적으로 과거 지도부가 해산되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의 당대표 권한도 없어지게 된다"고 전했다. 비대위가 구성되더라도 이 대표 복귀를 전제로 해야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불가능하다"면서 "이 대표도 해임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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