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T평가회의 '한반도 상황, 심각한 우려' 각국 "북한 7차 핵실험 경고...핵폐기 촉구"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사진=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세계 각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규탄하고 도발적 행동을 삼갈 것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번 이날 개막회의 연설에서 핵확산금지조약이 전 세계를 안전하게 했지만, 현재 가중되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우리가 오늘 모인 가운데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과 이란의 핵 개발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회의에서 냉전 이래 핵 위험이 가장 큰 상황으로 "각국이 거대한 자금을 들여 ‘지구를 멸망시킬 (doomsday)' 무기를 개발하고 비축하고 있다"며 “전 세계 무기고에 거의 1만3천기의 핵무기가 보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원전 점령과 이란의 핵협상에서의 불투명성을 지적하고 “북한 내 상황 역시 우려한다”고 밝히고 “IAEA는 2009년 추방된 북한에 사찰단이 다시 복귀하길 원한다”고 촉구했다.
이외에도 이날 한국·일본·독일을 대표해 회의에 나선 당국자와 북유럽의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과 핀란드를 대표해 발언한 덴마크의 제페 코포드 외무장관 등은 한반도 상황은 역내 평화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북한의 계속된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극도로 우려한다고 밝히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했다.
북한 매체가 신형 무기 실험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들. 왼쪽부터 신형대구경조정포, 초대형방사포(KN-25),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자료=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캡처
북한은 지난달 10일에 이어 11일 방사포 1발을 추가 발사하는 등 윤석열 정부 출범 후 6번째, 올해 들어 21번째로 이틀 연속 저강도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에 대해 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안보연구소 안보연구센터장은 "북한은 현재 7차 핵실험까지 준비하며 핵위협을 전격 가동 중으로 한·미 양국의 대응을 명분으로 기습적으로 '성동격서'식의 국지도발을 고도화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한 자리에서 이 장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와 관련해 "핵실험 준비가 완료된 것과 실제 핵실험 시점은 우리가 직접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김정은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한미는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단호히 공동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연설에서 북한이 불법적인 핵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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