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전임 경제부지사의 '술잔 파문'에 대해 공식 사과하면서 파행을 겪던 경기도의회 일정이 정상화 돼 오는 9일 원포인트 임시회가 열린다.
78대 78 여·야 동수를 이룬 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김 지사의 사과를 계기로 원구성 재협상을 진행, 오는 9~18일까지 임시회를 개최하는 것에 동의했다.
3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 양당 대표단은 이날 회동을 갖고, 도의회 정상화를 위한 일정 조율에 합의했다.
민주당은 8월 임시회 소집을 위해 필요한 재적의원의 3분의 1인 52명의 서명을 받아놓은 상태로,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를 위한 준비를 마무리 한 상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도 하루라도 빨리 임시회를 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20여일 넘게 장기 파행을 겪어 오던 도의회가 정상 수순을 밟게 된다.
이를 위해 양당은 이날 오후 대표단 회동을 갖고, 합의문 작성과 더불어 공식적인 일정으로 조율했다.
특히 도의회 갈등의 원인이 됐던 의장 선출은 임시회가 열리는 첫날인 9일 무기명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어 후반기 의장의 경우 의원수 변동 없이 78대 78을 유지할 경우 전반기 의장을 하지 않았던 당에서 선출하고, 다수당이 나올 경우 그에 걸맞는 선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경기도와 도교육청 예결특위 분리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해결점을 찾을 계획이며, 상임위원회 증설 문제는 상반기 행정안전부에 요구 절차를 시작해 하반기 의회에서 마무리 짓기로 했다.
무엇보다 양당은 이번 임시회를 통해 경기도가 제출한 1조4387억원 규모의 민생 추경을 집중적으로 처리한다는 데 입장을 함께하고, 우선적으로 도의회 파행을 마무리 짓자는 데 합의한 것을 큰 성과다.
앞서 도의회는 전체 156석의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78석씩 동수를 이루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으며, 의장 선출과 상임위원회 배분 등 원 구성 갈등을 빚었다.
이로 인해 지난 7월 12월 개원과 더불어 5분만에 정회 한 후 20여일 넘게 파행을 이어오며 전국 17개 시도의회 가운데 유일하게 운영을 멈췄었다.
한편, 도의회 국민의힘은 도의회 정상화와 함께 양당 대표의원과 김동연 도지사의 공식 회동과 여야정 협의체 직접 참여, 경제부지사 업무분장 재조정 등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는 "78대 78 여야 동수를 만들어 주신 경기도민의 뜻은 모든 문제를 협의를 통해 결정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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