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큰 폭의 상승세로 마감한 가운데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중개인이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3일(이하 현지시간) 사흘만에 오름세 반전에 성공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국과 중국간 긴장을 고조시켜 주식시장, 특히 반도체 등 기술주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전날 나왔지만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대신 투자자들은 계속되는 기업 실적 개선, 이날 공개된 예상 외의 서비스업지수 반등에 주목하며 주식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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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지수 일제히 상승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달 들어 1일 이후 2일까지 이틀에 걸친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CNBC에 따르면 대형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416.33p(1.29%) 오른 3만2812.50으로 올라섰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3.98p(1.56%) 상승한 4155.1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9.40p(2.59%) 급등한 1만2668.16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12개 S&P500지수 구성 업종 가운데 유가 급락·과세 강화 우려라는 이중 악재에 몰린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기술업종과 통신서비스업종은 상승률이 2%를 웃도는 강세를 기록했다.
'월가 공포지수'는 폭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비 1.98p(8.27%) 폭락한 21.95달러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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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 털어내
주식시장이 6월 중반 바닥을 찍고 새로운 상승장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미 경제가 침체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는 점도 이날 입증됐다.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지수가 56.7을 기록해 6월 55.3에서 반등했다.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54를 예상한 바 있다.
6월보다 더 떨어졌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구매관리자들이 판단하는 경기전망이 개선 됐음을 뜻한다.
기업실적 개선 지속, 6월 중반 이후 12%가 넘는 S&P500지수 상승세 등 주식시장이 상승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비관이 지나쳤던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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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강세
이날 바이오 종목들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 모더나는 월가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17% 가까이 폭등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 역시 7% 가까이 급등했다. 2·4분기 깜짝실적과 함께 올 전체 실적전망도 시장 전망보다 높게 제시한 덕분이다.
골드만삭스가 76% 주가 상승을 예상하며 매수를 추천한 키메라 테라퓨틱스는 17%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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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실적에도 엇갈린 주가
반면 주택공유업체 에어비앤비와 반도체 업체 AMD는 전날 장 마감 뒤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날 주가가 각각 1% 넘게 하락했다.
에어비앤비는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부담이, AMD는 3·4분기 실적 둔화 예상이 주가를 떨어뜨렸다.
반면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분 20억달러어치를 인수한 사실이 2일 장 마감 뒤 실적발표 자리에서 공개된 모바일 지급결제 업체 페이팔은 9.4% 폭등했다.
3업체 모두 전날 장 마감 뒤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주가 흐름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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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3% 더 올라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3대1 액면분할 결정이 거의 확실시되는 4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테슬라는 전일비 20.43달러(2.27%) 뛴 922.19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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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4% 급락
국제유가는 4% 급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이 효과가 있었던지 사우디를 주축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감산국들의 모임, 이른바 OPEC플러스(+)가 이날 9월부터 하루 10만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증산 합의는 8월로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OPEC+는 이날 이를 올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3.76달러(3.7%) 급락한 96.78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76달러(4%) 급락한 90.66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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