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의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부산】 낙동강 하류에 녹조가 발생해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부산시는 최근 검사한 수돗물에서 조류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 5종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켰다.
4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 기준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의 남조류 세포수는 mL당 9만 1750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14일 13만1060개, 21일 10만7375개, 25일 14만 4450개에 비해 태풍의 영향으로 다소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앞으로 큰 비가 없고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세포수는 다시 증가할 우려가 크다. 이에따라 환경부는 6월 23일부터 조류경보제 ‘경계’ 단계를 발령하고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경계 단계는 남조류 세포 수가 mL당 1만 세포 수 이상 발생 시 발령된다.
또한, 남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조류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LR도 최고 3.5 ppb로 2013년 먹는물감시항목 지정 이후 최고농도로 검출됐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러한 남조류의 고농도 출현은 낙동강권역 강수량이 5월에서 7월까지 270.5mm로 예년에 비해 59.5%에 불과함에 따라 낙동강 물의 흐름이 정체되고, 수온 상승, 햇빛, 질소.인 등의 영양물질 유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6월부터 7월까지 수돗물 원수에 대한 마이크로시스틴 5종을 17차례 검사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LR 등 3개 항목이 검출됐고 이중 마이크로시스틴-LR은 10차례 검출됐으며 평균 1.9㎍/L의 농도값을 보였다.
그러나 상수도사업본부는 부산시민이 마시는 수돗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 공정에서 마이크로시스틴 5종에 대해 염소처리 및 오존처리 등으로 완전히 제거하고 있으며 17차례 수돗물 검사에서도 결과 모두 불검출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수도사업본부는 비상대비체제에 들어갔으며, 조류감시를 위해 자체적으로 매일 취수원의 남조류 개체 수를 검사하고 있고 마이크로시스틴 5종도 주 2회 검사를 실시 중에 있다.
아울러 향후 남조류 개체 수 증가를 대비해 취수단계부터 정수 공정 전반을 재점검할 방침이다. 하천점용허가를 통해 취수구도 남조류 발생이 적은 하천 내 깊은 수심에 설치해 선별 취수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며,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감시도 5종에서 9종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박진옥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취수원의 남조류유입 최소화를 위한 ‘기후변화 대응 최적 취수방안 수립 기본 구상 용역’을 금년 9월부터 추진할 예정이며, 맑은물 확보를 위한 취수원 다변화를 조속히 추진해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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