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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15비행단 '성추행' 엄중히 받아들여..문제점 확인 대책 마련 중"

공군 "15비행단 '성추행' 엄중히 받아들여..문제점 확인 대책 마련 중"
김숙경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장이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소속 여군 하사 성폭력 사건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4일 최윤석 공군 서울공보팀장은 올해 초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발생한 여군 하사 성추행 사건과 관련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군은 브리핑에서 이 사건 관련 후속조치에 대해 "여러 문제점을 식별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 팀장은 "이와 별도로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양성평등(자문)위원회에서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공군)수사인권위원회를 개최해 지속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정상화 공군참모총장도 최근 공군 내 잇단 성폭력 사건에 대해 "해당 부대를 방문해 현장을 식별하고 문제점을 확인해 조치토록" 관계부서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 1~4월 공군 15비행단 소속 A하사는 같은 부대 B준위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성추행을 당했다.

B준위는 A하사에게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다른 하사와의 신체적 접촉을 강요해 실제 A하사가 코로나19에 걸리기도 했으며 "집에 보내기 싫다" "나랑 결혼 못하니 대신 내 아들이랑 결혼해 며느리로서라도 보고 싶다"는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

15비행단은 고(故) 이예람 중사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부대로 이 중사는 성추행 피해 신고 뒤 성추행 가해자와 선임들로부터 사건 무마를 위한 회유·압박 등 '2차 가해'에 시달리다 지난해 5월 극단적 선택했다.

이 중사는 작년 3월 20비행단 근무 당시 성추행 피해를 당한 사실을 신고한 뒤 본인의 요청으로 다른 부대(15비행단)으로 전출 갔으나, 전출 간 부대 내에서도 성추행 피해 사실과 신상 등이 유포돼 또 다른 '2차 가해'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