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존 구이디 우주탐사시스템부 부국장
한국과의 우주개발 상당부분 협력하게 될 것
한국 연구진 학술적·기술적 능력 높게 평가
NASA 존 구이디 우주탐사시스템부 부국장은 4일 한국의 달궤도선 '다누리'의 비행이 아주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사진취재단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가 미국이 주도하는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 상당 부분의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리나라의 달궤도선 '다누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 연구진을 높게 평가했다.
NASA 존 구이디 우주탐사시스템부 부국장은 4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네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한국과 협력 분야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다누리를 개발하면서 발휘한 역량을 또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이디 부국장은 좀 더 구체적으로 "달 주변에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과 관련해 "달 주변에 한국이 진행하는 항법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면 향후 달 임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구이디 부국장은 이번 다누리 발사를 앞두고 "한국 연구진은 굉장하다"고 치켜 세웠다. 그러면서 "한국은 단지 그동안 이런 경험이 없었을 뿐"이라며 "아주 학술적이고, 기술적이어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연구진이 굉장히 잘 훈련돼 있고 시뮬레이션도 여러 차례 진행해 우리는 이번 미션에 대해 아주 희망적"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가 달 궤도선을 필두로 심우주 탐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구이디 부국장은 "우주여행과 탐사는 매우 도전적"이라며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상에서 설계한 시스템이 우주에 갔을때는 약간 다르게 운용될 수도 있다. 이를 대비해 지상에서 시스템을 점검하고 우주에 나가기전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한다. 그는 "원격 운용을 제외하고는 일단 우주에 가고 나면 고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만든 우주선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NASA 존 구이디 우주탐사시스템부 부국장은 4일 한국의 심우주 탐사 전략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우리나라는 5일 발사하는 다누리를 위해 NASA와 수년간 지속적으로 협력해왔다. 특히 지구에서 달궤도로 향하는 우주 항로도 NASA와 협의를 거쳐 정했으며, 다누리의 본체에 NASA의 장비인 섀도캠이 실린다.
다누리가 날아가는 우주항로는 아주 드문 길이다. 지구를 출발한 다누리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Ballistic Lunar Transfer)궤도로 130여일간 우주를 항해하다가 달 궤도에 도착한다.
다누리는 지구궤도를 벗어나 지구와 태양간 중력이 없어지는 라그랑주 포인트인 150만㎞를 돌아 총 누적 비행거리 595만6000㎞를 날아 달궤도에 진입한다.
구이디 부국장은 "이번 BLT 궤적을 설계한 한국 연구진은 아주 영리하고, 과거 우리의 달 탐사 임무를 통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며 "비행은 아주 성공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NASA의 고다드 우주센터, 제트추진연구소(JPL), 존슨우주센터의 전문가들과 함께 이 궤도를 검토했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아르테미스와 루나게이트웨이 등 여러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현재 많은 나라들이 협력을 원하고 있고, NASA 역시 많은 국가들과 이를 위해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