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외교장관회담 가져
박진 "양국 협의 가속화에 공감"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4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양자회담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착석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한일 외교 수장들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4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약 30분간 회담을 가졌다.
박 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양국 간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과 양국의 현안,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앞으로 양국 간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며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만큼 한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간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기로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강조했다.
아세안과의 관계 증진에 있어서도 한국과 일본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음을 언급한 박 장관은 "우리가 오늘부터 일본, 대만, 마카오에 대한 사증 면제를 실시한다"며 "일본 측도 여기에 호응하는 조치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내용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박 장관 취임 석 달여 만에 두 번째다.
양국 외교장관이 짧은 기간 집중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것은 양국 관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된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양국 간 현재 있는 제반 현안을 모두 포함해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나가자는 공동의 인식을 재확인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 우리 정부는 일본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에 대한 특별현금화(매각) 명령 사건이 계류된 대법원에 의견서를 내는 등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는 이르면 올 가을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일본은 자국 기업의 자산 현금화가 실현될 경우 양국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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