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렝 트윗 화면 캡처]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프랑스의 유명 물리학자가 소시지의 단면을 촬영한 사진을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포착한 별 이미지라며 트위터에 올린 뒤 거센 항의에 결국 사과했다.
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에티엔 클렝 박사는 1일 트위터에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포착한 별 이미지라며 곳곳에서 흑점이 폭발하는 듯한 붉은 원 사진을 게시했다.
클렝 박사는 지난 2006년 한국에도 자신의 저서 '시간은 존재하는가' 번역본을 출간했고, 2018년에는 '물질의 비밀 번역본을 내놓은 유명 과학자로 9만1000여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가졌다.
프랑스 대체에너지·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클렝 박사는 자신이 이날 올린 사진에 대해 "우리에게서 약 4.2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켄타우리의 사진"이라고 소개한 뒤 "웹 망원경이 찍은 것으로 이렇게 상세한 수준으로 매일 새로운 세계가 밝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클렝 박사의 트윗을 진짜로 믿은 수천 명이 해당 글을 리트윗했다. 그러나 클렝 박사는 1시간여 뒤 별 이미지가 아니라 검은색을 배경으로 스페인 소시지 '코리소' 단면을 근접 촬영한 것이라는 후속 트윗을 게시했다.
그는 "칵테일 시간(저녁 직전 오후 4~6시경)에는 인지적 편견이 즐길 거리를 찾는 것 같은데 이를 조심해야 한다"며 "현대 우주학에 따르면 스페인 육가공품과 비슷한 물체는 지구 외에 어떤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러한 물리학자의 장난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무책임하다"며 비판했다. 이에 그는 "특정 이미지의 자연스러운 설득력만큼이나 권위자의 주장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배우자"며 다소 모호하게 잘못을 인정했다. 이후 비난이 거세지자 클렝 박사는 3일 "자명해 보이는 이미지도 주의하자는 점을 촉구하려는 취지였다"며 "내 장난으로 충격을 받은 분들께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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