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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기는 정당" 박용진 "李방탄 반대" 강훈식 "대선주자 양성"

민주당 전당대회 지역 순회경선 2일차
제주 찾은 野 당권주자들 러브콜

이재명 "이기는 정당" 박용진 "李방탄 반대" 강훈식 "대선주자 양성"
7일 오전 제주난타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경선 2일차인 7일 당권주자인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기호순)는 저마다 비전을 제시하며 자신이 가장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 강훈식 후보는 '이재명 방탄 당헌개정 반대', 강훈식 후보는 '더 많은 대선주자를 양성할 젊은 후보'를 내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난타 호텔'에서 열린 제주 지역합동 연설회에서 '이기는 정당'을 강조했다. 그는 "정당의 목적은 정권의 획득"이라며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 당 대표 후보 누구인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들 당 대표 후보는 누구인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차기 총선과 대선 승리를 언급하며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또 "무능력·무책임·무대책 이 3무(無) 정권에 맞서 퇴행과 독주를 억제하고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며 "차악을 겨루는 정치에서 최선을 겨루는 정치로 바꾸겠다. 상대의 실패를 기다리는 무기력한 '반사이익 정치'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제주 민심을 향해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분 대통령의 길을 이어받아 4·3의 완전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의 환경자원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산업전환이 제주도민의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이기는 정당" 박용진 "李방탄 반대" 강훈식 "대선주자 양성"
7일 오전 제주난타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마이크를 이어받은 박용진 후보는 선두주자인 이 후보를 향한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대선 패배의 책임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로 지고 이로 인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당 대표 선거 출마로 지겠다는 말은 어이없는 궤변이고 비겁한 변명"이라고 맹폭했다.

민주당 당원 청원시스템에 올라온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당헌 제80조 개정 요구'와 관련해서도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개인의 위험이 당의 위험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당헌 80조 개정에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국민의힘에도 같은 조항이 있다. 그러나 이제 차떼기 정당의 후신보다 못한 당을 만들어서야 되겠는가"라고 따졌다.

이어 "특히나 이것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 조항이 변경된다면 그야말로 민주당은 사당화 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얼굴엔 웃음꽃이 필 것이다. 민주당은 또다른 패배의 길로 빠져들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강훈식 후보는 '무계파'를 강조하며 자신이 '통합의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강 후보는 "계파와 세대가 엄연한 현실이라면 관건은 연결이다. 두루 연결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당 대표는 강훈식뿐"이라고 말했다. 또 '포용'을 강조, "검찰의 표적이 된 이재명을 외롭게 두지 않겠다. 소신파 박용진이 소외되지 않게 만들겠다. 강훈식은 함께 싸우고 더 넓게 포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다른 두 후보는 대선에 나가려는 분들"이라며 "자기 자신의 더 확고한 위치 더 큰 존재감에 마음이 기우는 것도 인지상정일 것"이라고 두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는 대선) 경쟁상대를 키울 수 없을 것이다.
강훈식이 오직 당 대표로서 더 많은 대선후보군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인가 아닌가'는 민주당다운 질문이 아니다. '단일화인가 아닌가'는 이기는 방법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젊은 정당인가, 낡은 정당인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질문은 바로 이것"이라며 '젊은 후보'임을 어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