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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1라운드 ‘어대명’ 넘어 ‘확대명’… ‘당헌개정’ 복병

李, 첫 지역 경선서 74.1% 독주
朴·姜 득표율 합쳐도 李보다 적어
단일화 입장차 여전해 가능성 희박
‘李 방탄용’ 논란 속 당헌 개정 주목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이 강원·대구·경북(6일)을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이 오른 가운데 당권 구도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초반부터 이어지고 있다. 1차전 결과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대세론이 확인된 가운데 2·3위인 박용진·강훈식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변수를 만들어낼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 논란이 불거진 당헌 제80조 개정 논의 착수를 앞두고 있어, 당헌 개정이 이번 전대 과정에서 또다른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李, 전반전서 70%대 압승

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역 순회경선의 첫 주말 성적표에서 이변 없는 독주체제를 예고했다.

이 후보는 전날 강원·대구·경북에서 열린 첫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74.8%를 기록해 2위 박 후보(20.3%)·3위 강 후보(4.88%)를 크게 앞섰다. 이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발표되는 제주·인천에서도 대승을 이어갈 경우 '이재명 독주'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박 후보와 강 후보의 득표율을 합쳐도 이 후보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에 대한 두 후보의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아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박 후보는 전날 "단일화를 향한 당원과 국민의 간절한 마음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강 후보는 압박하고 있지만, 강 후보는 여전히 '유보' 입장이다.

민주당은 13일 부산·울산·경남, 14일 세중·충청·대전,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 등을 순회하며 경선을 이어간 후 28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를 최종 확정한다.

■ '李 방탄?' 당헌 80조 개정 쟁점

이런 가운데,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도록 규정한 민주당 당헌 제80조 개정이 전당대회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당선이 유력한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함께 부각되면서다.

이날 민주당 당원청원시스템에 올라온 당헌 80조 개정요청에는 6만8500명이 넘는 당원이 동의를 표했다. 당원 5만명이 동의한 청원은 지도부가 답변을 내놔야 한다는 점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는 잇달아 개정 여부에 결론을 내야 한다.

문제의 당헌 80조 제1항은 '사무총장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각급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하고 각급 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여러 사법 리스크에 휩싸여 있는 만큼, 당헌을 유지할 경우 당대표 직무 수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당내 '비명계(非이재명계)는 당헌 개정이 '이재명 방탄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제주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 조항이 변경된다면 그야말로 민주당은 사당화 되는 것"이라며 거듭 반대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얼굴엔 웃음꽃이 필 것이다. 민주당은 또다른 패배의 길로 빠져들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