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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물 못 준다는 구미시장에 언어도단·괘씸"

김장호 시장 "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적 없음"

홍준표 시장 "물 못 준다는 구미시장에 언어도단·괘씸"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낙동강)물을 못 준다는 (김장호)구미시장에 언어도단을 넘어 괘씸하다"면서 "낙동강 물이 오염된 근본 원인 은 구미 공업단지가 애초에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구미에서)하류의 물을 오염시켜놓고 상류에 상수원을 좀 달라고 하니 (김장호)시장이 '된다, 안된다'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낙동강 물이 오염된 근본 원인은 구미 공업단지가 애초에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구미시장에 대해 '괘씸하다'라며 불편한 감정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홍 시장은 지난 8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 청사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권기창)안동시장이 안동댐 물 공급 논의를 위해 오는 11일 대구를 찾는다"라며 "하지만 물 문제를 두고 구미시장은 좀 괘씸하다"라고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홍 시장은 "대구의 물 문제는 구미 공업단지 때문에 생긴 것으로 무방류 시스템을 채택했다면 물이 이렇게 나빠질 이유가 없다"면서 "공단에서 하류의 물을 이렇게 오염시켜 놓고 상류의 상수원을 일부 사용하겠다 하니 '된다 안 된다'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며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동댐 쪽으로 수원지 방향을 틀겠다는 게 이런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며 "해평 취수장 공동 이용과 댐 물 공급 방안을 투 트랙으로 추진하겠다는 애초 생각에서 지금은 생각이 많이 선회됐다"라고 취수원 다변화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시장은 또 최근 발의된 '통합 신공항 특별법'과 관련 "야당 의원 9명이 공동 발의에 나섰고 당 대표가 될 이재명 의원 역시 반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국회 통과를 자신했다.

한편 구미시는 대구 취수원 다변화 사업 관련 홍 시장의 발언 등이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우선 김장호 구미시장은 대구 취수원 다변화와 관련하여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지난 1일 구미 시청에서 가진 취임 1달 기자간담회에서 김 시장은 "물은 우리 모두의 공유자원이고 귀중한 자산이다"라며 "대구 시민이든 구미시민이든 깨끗한 물을 먹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라고 밝혔다.

또 "대구 시민과 구미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지금의 해평취수장에서 김천에서 흘러오는 감천 지류의 상류로 취수원을 이전하는 것을 제안했다"면서 "이는 추가 비용을 최소화하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수질과 수계관리를 책임지는 중앙정부인 환경부에서 추진해야 할 사항이라고 판단된다"면서 "지금도 구미시는 환경부 법령과 지침을 준수하면서 방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대구와 경북은 한 뿌리입니다. 대승적 차원에서 대구 시민의 뜻과 바람이 소중하듯 구미시민의 뜻과 바램도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