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 결과 순손실, 올해 매출 전망도 절반으로 줄여
이미 성인들은 경쟁사 백신 맞아, 추가 백신 수요 불투명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뉴백소이드'.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SK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해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고 있는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주가가 2·4분기 실적 발표 이후 30% 가까이 급락했다. 노바백스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판매가 부진하다며 목표 매출액을 절반으로 낮췄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올해 2·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억8593만달러(약 242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7.6%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약 10억2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숫자다. 회사는 해당 분기에 5억1049만달러의 순손실을 입었고 주당 순손실은 6.53달러였다. 주당순손실 역시 시장 전망치(5.18달러)나 지난해 2·4분기(4.75달러)보다 컸다.
이날 노바백스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20~23억달러(약 2조6100억~6조5000억원)로 하향했다. 이는 연초에 밝힌 전망치(40억~50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노바백스 주식은 시간 외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32.47% 폭락한 주당 38.66달러에 거래됐다.
노바백스는 지난 2020년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등 해외 파트너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을 맡기며 화이자 및 모더나의 백신들과 경쟁했다.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미국 시장의 수요 부족과 중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조달하는 국제 동맹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에도 새로운 매출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는 지난달 중순에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성인 대상으로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CNBC는 성인의 경우 77%가 이미 화이자·바이오엔테크나 모더나, 얀센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지적했다.
어크는 "우리는 올해 여름 미국에서 백신 허가를 받았지만 시장에 늦게 진입했으며, 사람들은 여전히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압도적으로 많이 접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미국에서 추가접종(부스터샷)이나 청소년용으로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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