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토익 990 만점' 서울대생, 다 푼 문제집 사는 이유…"부모가 기막혀"

'토익 990 만점' 서울대생, 다 푼 문제집 사는 이유…"부모가 기막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토익 990 만점' 서울대생, 다 푼 문제집 사는 이유…"부모가 기막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서울대 학생이 다 푼 토익(TOEIC) 문제집을 구매하고 싶다는 글을 올려 그 이유에 궁금증이 쏠린다.

지난 7일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서울대 자유게시판에는 '(다) 푼 토익 문제집 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장터 게시판에도 (글) 올렸는데 여기에도 올린다"면서 "다 풀고 버릴 (토익) 문제집 파실 분 있나요?"라고 적었다.

단, 그가 내건 조건은 문제집을 푼 사람의 토익 수준이 940점 이상이어야 한다.

문제집을 사는 이유에 대해 A씨는 "토익 공부하겠다고 부모님께 몇십만 원 인터넷 강의 비용 받았는데 금방 990점이 나와서 펑펑 놀고 있다"고 밝혔다.

즉, A씨는 부모님께 공부 비용을 지원받았으나 공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만점을 받은 것. 이후 공부하지 않고 놀던 A씨는 부모로부터 "돈 받았으니 공부한 거 보여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에 그는 다 푼 문제집을 사서 지원받은 비용을 꿀꺽할 계획을 세웠다. A씨는 LC, RC 문제집 두 권을 1만5000원에 구매하고 싶다면서 서울대 입구에서 직거래가 가능하다고 알렸다.

한 재학생이 "(지원받은 인강비) 몇십만 원 다시 (부모님께) 드리면 되지 않으냐. 꿀꺽하려는 거냐"고 묻자, A씨는 "예"라고 짧게 대답하며 웃었다.

이후 이 글은 갈무리돼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졌다. 누리꾼들은 "신개념 기만", "저 정도면 효자다", "다른 대학이었으면 조작 의심받았을 것", "역시 서울대 수준이 다르다", "보통은 시험 성적을 조작할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맘카페에서는 "서울대생 부모님도 공부한 거 보여달라고 하는구나", "저런 자식이면 40만원 주고 속아도 안 아깝다", "재수 없지만 우리 애가 저랬으면 좋겠다", "내 자식이라도 꿀꺽 인정한다" 등 A씨를 기특해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학생도 순수하다. 대학생이 되도록 점수 확인, 교재 확인하는 부모한테 반항할 법도 한데, 자연스럽게 푼 문제집 정도 보여준다고 그러네"라며 "인강이 필요 없었다고 하면 집에서 돈 더 줄지도 모른다"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