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명 턱밑..지난 4월 14일 이후 최대규모 확진
위중증 환자 400명 돌파 초읽기, 사망자 하루 40명
정부 "유행 정점은 변수 고려해 추가 관찰 필요해"
재감염률은 전체 확진자 중 0.79% 약 14만명 발생
지난 3일 서울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9일 0시 기준 하루 확진자는 14만9897명으로 15만명 턱 밑까지 차오르면서 118일 만에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 기세는 7월 중순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확진자 수는 점진적으로 늘어 머지 않은 시점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국내발생 14만9309명, 해외유입 588명으로 총 14만9897명을 기록했다. 주말효과로 확진자 수가 적게 나왔던 전날 대비 확진자 수는 9만4605명 증가했고, 지난주 같은 기간 보다는 3만8108명 늘었다. 전주 대비 1.34배 증가했다.
■15만명 턱밑, 신규 확진자 8월 정점 다가가나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약 15만명이 발생한 것은 지난 4월 14일 14만8459명 발생 이후 118일 만에 최초다. 4월 중순 이후 오미크론이 주도했던 코로나19 유행은 전반적 감소세를 지속하며 6월 중하순까지 이어졌다.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현재 방역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도 동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40명 증가한 364명을 기록하며 400명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망자 역시 하루 40명이 늘어 누적 사망자 수는 2만5332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위중증 환자 수, 사망자 수가 모두 확대일로를 보이면서 방역지표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또 유행의 확산 기세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감염 재생산지수가 1 이상을 유지하면서 확진자 증가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확진자 수가 15만명에 초근접하면서 이번 유행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정부는 이번 유행에 대해 8월 중하순 경 3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 내다본 이후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참고해 조금씩 예상치를 낮췄고 20만명 내에서 정점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15만명 선에서 정점이 형성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정부 "정점, 추가적 관찰 필요", 재감염률 0.79%
다만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에 대해서는 BA.2.75(켄타우로스 변이)의 영향이 크지 않은 점, BA.5 검출률이 70%를 넘은 점, 휴가철 영향에 따른 사회적 이동 증가라는 변수 등에 추가적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목요일 브리핑에서는 기존 예측보다는 다소 감소한 한 20만 명 이내의 수준에서 한 8월 중에 정점을 맞을 것으로 안내를 했지만 휴가철 사회적 이동과 빈번한 접촉으로 증가폭이 다소 커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유행의) 추세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고, 현재 전문가들과 함께 종합적인 예측을 하고 있고 다음 주 브리핑에서 이번 주까지의 경향을 반영한 예측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1회 코로나19 감염 이후 45일이 경과한 1860만675명 중 재감염 추정사례는 총 14만2732명으로 재감염 발생률은 0.79%를 기록했다.
이 중 3회 감염된 사례는 219명으로 전체 재감염 사례의 0.2%를 차지했다.
BA.5 검출률은 이번 달 첫째 주(7월 31일∼8월 6일) 66.8%에서 76.3%로 올라갔다. 국내감염 검출률은 75.2%로 전주(60.9%)보다 14.3%P 상승했으며, 해외유입 검출률은 79.4%에서 78.7%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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