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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당대표 후보 ‘이재용 사면’ 갑론을박... 이재명 "찬성 많다" 박용진 "원칙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8.15 광복절 특사와 관련 "국민 여론은 찬성이 높은 것 같다"며 사면을 고려할 때 국민 여론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된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박용진 후보의 이재용 부회장 사면 관련 질문에 "사안마다 다를 수는 있는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국민 여론은 찬성률이 높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 제가 이래라, 저래라 또는 이게 좋다, 저게 좋다는 의견을 내는 게 적절하지 않다. 국민 여론을 판단해서 권한 있는 사람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 후보는 "2017년 대선 경선을 하면서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엄청 압박을 했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은 절대 안 된다고 특별 결의를 하자고 했다"라며 "그런데 지금은 그 원칙이 흔들린 것인지 생각이 아예 달라진 것인지"라고 재차 물었다.

이 후보는 "국민 여론은 그때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었고 지금은 또 많이 바뀌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법의 원칙이 국민 여론에 따라 달라지면 되냐"고 쏘아 붙였고, 이 후보는 "법보다 중요한 게 국민 주권자의 뜻"이라고 받아쳤다.

박 후보는 "그러면 앞으로 여론, 보수적인 여론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면 우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법 개정이나 제도 개정을 못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말씀을 자꾸 왜곡한다"면서 "국민의 뜻이라는 이유로 법을 위반하라는 게 아니라 재량에 있어서는 그 권한을 가진 사람이 국민 의사를 존중하는 게 맞다는 말씀"이라고 정정했다.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