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쏟아진다
장마 영향 비·구름으로 관측하기 쉽지 않아
천문연구원의 지난 2019년 천체사진공모전 최우수상작인 윤은준 씨의 '페르세우스 유성우'. 천문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똥별을 볼 수 있을까.
여름 휴가시즌과 방학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은 페르세우스 별자리에서 별똥별이 쏟아지는 날이다. 12일 금요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떨어진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0일 "이중 시간당 100개씩 떨어지는 극대시각은 13일 10시 20분이라 13일 새벽에 관측하기가 가장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기상조건이 불투명하다. 기상청은 지난 7월 말부터 다시 시작된 장마의 영향으로 이번 주말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를 예보했다.
지구의 공전궤도면과 혜성의 궤도가 만나는 지점에서 유성우가 쏟아진다. /천문연구원 제공
장마 영향으로 관측하기 쉽지 않을 듯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마치 페르세우스 자리의 별들이 떨어지듯 보이는 것일뿐 페르세우스 자리의 별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 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지나가는 궤도와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가 만날때 생긴다. 혜성이 우주공간에 남긴 먼지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권과 충돌해 불타면서 별똥별이 비처럼 내처럼 내리는 현상이다.
혜성에서 떨어진 유성체들이 대기와 충돌할 때 같은 방향의 유성들은 한 지점에서 사방으로 뻗어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점을 복사점이라 한다. 유성우의 이름은 복사점이 위치하는 영역의 별자리 이름을 따서 명명된다.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경우 복사점이 페르세우스자리 방향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천문연구원 전영범 책임연구원이 지난 2016년 8월 12일 촬영한 '페르세우스 유성우'. /천문연구원 제공
하늘 중앙을 보고 누우면 더 많이 봐
별똥별을 가장 잘 보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페르세우스 자리는 북동쪽 새벽하늘에서 가장 밝은 W 모양의 카시오페이아 자리 바로 옆에 있다. 페르세우스 자리만 본다면 많은 수의 별똥별을 보기 어렵다. 별똥별들을 잘 보기 위해서는 페르세우스 자리를 바로 보는 것보다 30도 정도 옆을 바라보거나 머리 위를 보는 것이 더 많은 별똥별을 볼 확률이 높다.
일반적으로는 하늘의 중앙, 머리 꼭대기인 천정을 넓은 시야로 바라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고개를 들고 오래 보기가 어려우니 돗자리나 뒤로 많이 젖혀지는 의자를 활용하면 편하게 볼 수 있다.
관측 장소는 도시의 불빛으로부터 벗어나 깜깜하고 맑은 밤하늘이 있는 곳이 좋다.
또한 주위에 높은 건물이나 산이 없는 사방이 트여있는 곳이라면 더 많은 별똥별을 볼 수 있다. 관측 시간도 중요하다. 이번 주말은 보름달이 뜨는 기간이어서 달이 뜨고 지는 시간을 확인해 가능한 밤하늘이 어두운 시점을 택하는 것도 좋은 팁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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