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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비 온다고 대통령이 퇴근 안 하나"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尹대통령, 침수 확인에도 퇴근 지적에
"퇴근하실 때 상황이 발전돼있지 않아"
"대통령은 한치도 착오 없었다" 반박

강승규 "비 온다고 대통령이 퇴근 안 하나"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7월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민제안 심사위원회 출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10일 "비에 대한 예고가 있고, 비가 온다고 해서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하나"라며 일각의 논란에 반박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수해 현장 방문 도중 퇴근길에 일부 아파트가 침수되는 상황을 목격했다고 밝히면서,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바로 재난안전상황실로 이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강 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자택 지시 논란에 "(대통령이) 퇴근하실 때는 상황이 발전이 돼 있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수석은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면 모르지만 대통령께서 퇴근을 하실 때는 저희들도 다 일상적으로 어제저녁 약속도 있고 다 가고 있었다"며 "계속 약속된 어떤 미팅이나 예정 등이 무작정 미뤄지거나 연기될 수 없는 거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황이 왔을 때 그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 치도 착오가 없으셨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수석은 "차를 못 돌리는 퇴근을 하고 계셨던 것 같다"며 "대통령이 계신 곳이 곧 바로 상황실이다. 상황실 속에서 대통령이 계신 곳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실시간 보고를 받고 계셨다"고 재차 반박했다.

대통령의 재택 지시 논란에 대해 야당의 프레임 공세라고 일축한 강 수석은 "대통령이 어디에 계셨냐, 또 대통령실의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라고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무책임한 공격"이라며 "대통령실이 정확하게 대응을 했는데도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 재난을 정쟁으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지역을 찾은 자리에서 "제가 (어제) 퇴근하면서 보니까 벌써 다른 아파트들이, 아래 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벌써 침수가 시작되더라"라면서 "제가 있는 아파트가 약간 언덕에 있다. 그런데도 그 정도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으로 볼 때, 퇴근하던 시각에 언덕에 있는 아파트까지 침수될 정도로 폭우피해가 상당할 것임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자택으로 이동하지 않고, 바로 상황실로 이동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그런 상황에서 매번 대통령이 그렇게 (상황실로 이동)하는게 쉽지 않다"며 "우리도 상황실이 있다. 그 의견을 존중해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