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1가 일대에서 정의기억연대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일양국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죄와 법적배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10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제1556회 수요집회를 가졌다. 집회는 오는 14일 세계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이해 열린 행사다. 정의연에 따르면 세계 8개국 86개단체가 공동 주최했다.
이날 집회에서 정의연은 △한국에 대한 식민지 불법강점과 전쟁범죄를 인정할 것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할 것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활동가에 대한 공격을 멈출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또 정의연은 한국 정부를 향해 △피해자들의 명예·인권 회복과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책임을 다할 것 △'자해 외교' 중단하고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약속 이행을 당당히 요구할 것 등을 촉구했다. '자해 외교'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에 대한 사죄 등을 경시한 채 일본 정부와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의연은 수요집회에 앞서 청계천 광장에서 일본대사관 인근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정의연 관계자는 "고 김학순 할머니의 목소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긴 침묵을 깨고 자신의 피해 실상을 알리게 하는 신호탄이 됐다"며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외침이 세계 시민의 연대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도 정의는 실현되지 않는 채 가해자가 역사를 왜곡하며 혐오를 일관하고 있다"며 "우리는 강하게 연대해 사실이 진실로 기록되는 그날까지 마음을 굳건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연은 "미국이 우리민족의 피해와 희생을 강요하며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 식민범죄에 대한 사죄를 하지 않는다"며 "우리 민족은 생활이 파탄날 정도의 큰 피해를 입었는데 윤석열 정부는 가해국인 일본에 굴욕적인 외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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