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진과 열기 차단해 작업자 근무 환경까지 개선
광양제철소가 4열연공장 압연라인에 터널형 보열커버를 신설해 에너지 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사진=광양제철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광양제철소는 열연공장 압연라인에 터널형 보열커버를 신설해 에너지 절감을 실현했다고 10일 밝혔다.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열간압연은 직육면체 모양의 반제품인 슬래브를 다시 충분히 가열시킨 후 압력을 가해 열연코일이라는 얇은 철판을 만드는 공정으로, 적정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양제철소 열연부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함과 동시에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고심하던 끝에 고품질의 자동차강판을 비롯한 고급강용 열연코일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4열연공장에 터널형 보열커버를 최초로 적용했다.
커버를 설치할 경우 외기가 차단돼 터널 내부 온도가 평균 650도로 오르게 되며, 이로 인해 압연 라인을 지나가는 소재의 온도도 약 11도 올라 온도 제어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소재의 길이 및 폭 방향의 온도 편차가 감소해 판이 쏠리는 현상 없이 안정적으로 슬라브가 롤 사이를 통과할 수 있어 품질 불량이 줄어들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소재 이송 중 발생하는 분진과 열기를 차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4열연공장 근무자들은 "터널형 보열커버 적용 후 날리는 먼지가 줄어들고 열에 직접 노출되지도 않아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작업에 임할 수 있게 됐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광양제철소 열연부 관계자는 "4열연공장에 신규 설치한 터널형 보열커버를 통해 적정 온도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여 원가절감 뿐만 아니라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이를 전 열연공장으로 확대해 깨끗한 작업 환경을 유지하고 열연 작업의 효율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양제철소 열연부는 지난해 7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 기술 기반의 원격 설비제어가 가능한 열연 AI스마트센터를 준공하고 스마트 제철소 구현을 통한 철강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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