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중소·중견기업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가 반도체 테스트장비 부품업체 ‘위너에코텍’에 투자한다. 다양한 신제품 개발과 해외 시장 확대 목적이다. 카무르PE는 현 대표이사인 김대수 대표와 공동경영하고, 운영자금 용도의 추가 투자까지 계획하는 등 기업가치(EV)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무르PE는 위너에코텍 보통주 구주 75%에 투자할 계획이다. EV는 약 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위너에코텍은 2000년대 초반 일본 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번인 테스트 소켓 제품 개발에 참여, 번인 테스트 소켓 국산화에 일조한 강소 소부장 기업이다. 위너에코텍은 약 20년 동안 국내 번인 테스트 소켓 하우징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정밀 금형 및 정밀 사출 성형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고성능 반도체 제품 테스트 소켓에 적용하기 위한 초미세피치 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반도체 번인 테스트는 최고 125℃의 가혹한 온도조건에서 4시간에서 48시간까지 메모리의 정상 동작 여부를 검사하는 테스트를 말한다. 번인 테스트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메모리가 출하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공정으로,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면서 번인 테스트 시장 또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 자율주행을 위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메모리의 경우 PC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메모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고온 환경에 노출되는 바, 서버용 반도체, 자동차용 반도체 확대로 인해 고온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반도체 번인 테스트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카무르PE는 2016년 반도체 소부장 강소기업인 윌비에스엔티에 투자, 2019년에 엑시트(회수) 한 바 있다.
김대수 대표이사는 투자자와 공동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조직과 관리조직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관련 소재, 부품, 장비의 국산화가 추진되고 있으나, 기술적인 장벽이나 기업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인해 국산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부분이 여전히 많다”며 “전문 제조기업과 사모펀드와의 공동 경영을 통해 반도체 소부장 국산화의 좋은 선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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