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코로나19 방역 수칙 대폭 완화..1.82m 거리두기 폐지
밀접 접촉자 격리도 해제, 학교 정기 검사도 없애기로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 높아졌다고 판단.
지난해 1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그래스밸리의 한 고등학교에 '6피트(1.82m) 거리두기'를 요구하는 간판이 서 있는 모습.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2년째에 접어든 미국의 보건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코로나19 관련 방역 지침을 대폭 완화했다. 해당 조치는 강제 사항이 아니며 각 주정부마다 다른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1일(현지시간)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새 지침에 따르면 CDC는 팬데믹 초기부터 시행했던 '6피트(1.82m) 거리두기'를 더 이상 권고하지 않는다. 동시에 CDC는 접촉자 추적을 병원이나 요양원 등 고위험 집단으로 제한하고, 고위험 집단을 제외한 일반인들의 정기적인 테스트도 강조하지 않기로 했다. 밀접접촉자 중 비감염 무증상자에 대한 자가 격리 지침도 없앴다. 이전에는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밀접접촉자라면 음성 판정을 받고 무증상이더라도 5일 간 자가 격리해야 했다.
학교에서도 지침이 완화됐다. CDC는 다른 교실의 학생들이 서로 섞이면 안된다는 권고를 철회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이 교실에 들어가기 위해 주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도 없앴다.
다만 CDC는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사람이거나 밀접 접촉자의 경우 격리를 하지 않더라도 검사를 권하고 확진 이후에 5일간 격리, 10일간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CDC는 요양시설과 교도소 등 교정시설을 포함한 고위험 장소에서 선별 검사 역시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에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실내 공공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의무화 지침도 유지했다. CDC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들을 상대로 새로운 권고안을 내놓고 격리 기간 이후 증상이 악화되면 재격리 및 의사 진찰을 촉구했다.
그레타 마세티 CDC 현장 역학 예방과 과장은 "현재 대유행 상황은 2년 전과는 매우 다르다"며 "백신 접종과 감염에 따른 높은 수준의 면역으로,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에 걸리지 않도록 중점을 둘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정된 지침은 법적인 강제력이 없으며 각 주정부나 지방자치단체별로 독자적인 방역지침을 시행할 수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0일 기준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7895명으로 세계 3위였다. 1위는 일본이었으며 2위는 한국이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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