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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몽골 단기간·저비용 新물류망 구축된다

- 종합물류업체 태산그룹, 중국 웨이하이시·산둥중외운과 물류사업 계약 체결
- 기존 노선에 비해 운송기간 줄이고 물류비용은 단축

韓-中-몽골 단기간·저비용 新물류망 구축된다
종합물류업체 태산그룹이 지난 6일 웨이하이 국제경제무역교류센터에서 웨이하이시, 산둥중외운(시노트랜스)과 국-몽고 물류사업 계약 체결식을 열고 있다. 사진=태산그룹 제공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인천항에서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를 거쳐 몽골로 이어지는 새로운 단기간·저비용 물류망이 구축된다.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중교역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종합물류업체 태산그룹은 웨이하이 국제경제무역교류센터에서 웨이하이시, 산둥중외운(시노트랜스)과 한국-중국-몽고 물류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웨이하이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지닌 산둥성 항구도시다. 시정부 수립단계부터 한국과 관련된 사업을 중심으로 설계됐으며 도시 전체 관광서 시설에 한국어 서비스를 갖출 정도로 친한국적이다.

한-중-몽골 물류 노선은 이러한 이점을 활용했다. 인천과 웨이하이는 항구, 공항 사이에 이미 상호 연동 체계가 갖춰져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중국 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수 비용이 저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천에서 출발한 물류가 웨이하이를 거쳐 육로로 몽골까지 진출하기도 쉽다. 태산은 여기서 이 물류망을 이용할 한국과 중국기업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았다.

산둥중외운은 웨이하이에서 시작되는 몽골행 열차의 노선을 정립하고 운영을 정규화해 한-몽골 수출상품의 물류기지를 조성했으며 인천-웨이하이-몽골 울란바토르까지 ‘해상~철도’ 연계 운송 물류 노선의 기반을 마련했다. 웨이하이시는 철도 배차 협조 등 물류 인프라를 지원한다.

태산은 2006년 설립된 물류 및 컨설팅 기업이다. 세계 10여개국에 네트워크를 갖추고 농수산품, 화장품 등의 수출과 현지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삼진어묵과 함께 중국 법인인 삼진차이나를 설립하기도 했다. 태산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국 상품의 몽골 진출 사업을 지속 확대한 뒤 중장기적으로 중국과 중앙아시아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도인 태산그룹 회장은 “한국은 몽골의 제5위 교역국이며 한류열풍을 타고 많은 기업이 몽골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웨이하이시가 한중교역의 교두보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태산에 따르면 인천에서 웨이하이를 통해 울란바토르로 40피트(약 12m)짜리 컨테이너 1개를 옮길 때 드는 비용은 6000달러 안팎이다. 칭다오(6900달러)나 톈진(8000달러)에 비해 10% 이상 저렴하다.
또 웨이하이항이 덜 붐비기 때문에 전체 운송 기간도 1개월로 경쟁 항구의 절반 수준이다. 매일 1회의 정기 화물선, 월 4회의 정기 화물철도 등도 경쟁 도시에 비해 많다.

김윤재 웨이하이태산 대표는 “웨이하이를 경유하는 한국발 몽골행의 새로운 물류 노선을 개척하고 웨이하시에 물류거점기지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라며 “한중 미래 협력의 새로운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