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14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미지화한 소아마비 바이러스. 뉴욕주 보건당국은 12일 뉴욕시 하수를 분석한 결과 소아마비 지역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P연합
미국 뉴욕에서 소아마비가 급속히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주 보건국장 메리 배셋 박사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시 하수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면서 이는 지역감염이 시작됐음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확진 1명당 숨은 환자는 수백명
CNBC에 따르면 배셋 국장은 소아마비 환자 1명이 확인될 때마다 수백명의 환자가 확인되지 않고 감염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같은 보건 안전 문제로 인해 현재 지역과 연방 보건당국이 뉴욕시와 뉴욕주 전체에서 소아마비가 얼마나 확산됐을지를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셋은 어른이건 아이들이건 가장 효과적인 소아마비 대응 방법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소아마비에 감염되면 영구적인 팔·다리 마비와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백신 접종이 확산되면서 소아마비는 거의 사라졌지만 대체의학에 열광하는 이들이 늘면서 다시 증가세다.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이들이 늘면서 소아마비가 다시 늘고 있다.
뉴욕시, 2019년 이후 백신 접종률 감소
보건당국자들에 따르면 뉴욕시에서는 아동 백신 접종이 2019년 이후 감소세를 보여 전염병 발병 위험을 높이고 있다.
뉴욕시의 5개월~5세 사이 아동의 약 14%가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끝내지 않았다. 소아마비를 완벽히 예방할 수 있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보건당국자들에 따르면 뉴욕시의 5세 이하 소아마비 백신접종률은 86%이고, 일부 지역에서는 접종률이 70%를 밑돈다. 소아마비가 돌면 감염될 위험이 높다.
뉴욕시 교외의 로클랜드카운티의 한 남성이 소아마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이번 감염확산의 시작이다. 그는 팔과 다리가 마비됐다. 이 남성은 백신 미접종자다.
지역감염 시작
보건당국자들은 뉴욕시 하수에서 이 남성의 소아마비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연관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면서 이는 뉴욕에서 소아마비 지역감염이 시작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자들에 따르면 소아마비에 걸린 환자 25명 가운데 1명 꼴로 바이러스성 뇌막염을 앓고, 200명 가운데 1명은 팔다리 마비로 이어진다.
소아마비 감염자 대부분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일부는 감기와 비슷한 못 붓기, 고열, 피로감, 구역질, 복통 등을 겪기도 한다.
백신이 유일한 방패막이다.
일단 감염되면 치료가 불가능하다.
백신이 유일한 해결책
소아마비 백신은 어릴 때 4차례 맞는다.
생후 6주에서 2개월 사이에 1차 접종, 4개월에 2차 접종을 한다. 3차 접종은 6개월~18개월 사이, 그리고 마지막인 4차 접종은 4~6세 사이에 한다.
어려서 백신을 맞지 않은 4세 이상은 3차례 접종한다.
또 어려서 1~2회 백신 접종에 그친 성인들은 1~2회 더 접종해야 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아마비는 1979년 완전히 사라졌지만 이후 미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통해 간헐적으로 감염이 발생했다.
뉴욕주에서는 1990년, 미국에서는 2013년에 감염자가 확인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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