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청사서 경축식
'위대한 국민·되찾은 자유·새로운 도약' 주제
외세 침탈 겪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탈바꿈
尹대통령, 새 시대 외칠 듯
남북·한일관계 메시지 수위 고심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선열 합동 봉송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와 '통합' 메시지를 담은 8.15 광복절 경축사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발표한다.
'위대한 국민·되찾은 자유·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열리는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윤 대통령은 취임 부터 줄곧 강조해온 '자유'를 적극 강조하면서 국민통합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4일 통화에서 "국민들과 함께 자유를 되찾았다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국민통합으로 새롭게 도약할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이번 경축사의 핵심"이라면서 "집무실 이전 이후 국정철학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용산에서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려 말 몽고군의 병참기지 → 임진왜란 당시 왜군 보급기지 → 구한말 청일전쟁 이후 청나라군·일본군 주둔 → 러일전쟁 이후 일제 조선주차군사령부 주둔 → 해방 후 주한미군 주둔' 이란 아픔의 역사를 가진 용산에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해 새로운 시대를 열었음을 이번 경축식과 경축사로 적극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외세의 침탈 속에 어두웠던 용산의 과거를 털어내고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가 이번 광복절 행사로 구현될 것으로 대통령실은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까지도 취임 첫 광복절 경축사 원고를 놓고 참모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등 검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경축사에는 윤 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해온 '자유'가 핵심 메시지로 거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래'와 '통합' 등의 키워드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담대한 계획'의 대북 메시지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에 대한 메시지도 담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윤 대통령의 이번 경축사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담은 내용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 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된 한국광복군 선열 17위의 합동 봉송식 추모사에서도 "오늘날 우리가 마음껏 누리고 있는 이 자유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현실과 절망 속에서도 오직 자유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진 분들의 희생 위에 서 있는 것"이라고 말해, 자유의 가치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다만,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전날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일본의 극우 행태가 지속되고 있어 윤 대통령으로선 한일 관계 개선 표현 수위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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