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 AP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6일 빌 게이츠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과 만난다.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저개발 국가 백신 지원 등 글로벌 보건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 이사장의 이번 방한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6월 트레버 문델 글로벌헬스부문 회장의 방한 당시 국제보건 의제에 대한 국회와 협력과 지지를 위해 게이츠 이사장 방한을 제안해 성사됐다.
15일 대통령실과 국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게이츠 이사장과 1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회동에선 글로벌 보건협력에 대한 논의도 오갈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게이츠 이사장과 통화하며 코로나19 극복 과정과 글로벌 보건 협력 분야 내 한국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코로나가 진정세에 접어든 지금이야말로 글로벌 보건 체계를 재정비하고 미래의 보건 위기에 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디지털 바이오 연구개발(R&D) 육성에 있어서도 게이츠재단과 협력의 여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게이츠 이사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의장 등 주요 인사와 환담 뒤 국회 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설 주제는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이다. 연설에서 게이츠 이사장은 보건 분야 글로벌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의장은 환담 및 환영사에서 게이츠 이사장이 상위 0.1% 이상 부자에 대한 증세를 요구하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를 설립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기업인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투자해 백신 개발 성과를 내는 데 기여한 점도 언급하면서 한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이 백신 개발 등 생명공학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또한 게이츠 이사장에게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바이오 서밋(10월),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 장관급 회의(11월) 등 행사 참석도 요청하기로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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