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파이낸셜뉴스]환경부가 전국 485곳의 정수장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벌인 결과 1곳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과 수원에서 발견된 유충의 경우 시설 노후화 등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16일 경상남도 창원시와 경기도 수원시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지난 7월19일부터 8월8일까지 전국 485곳의 정수장을 대상으로 위생관리실태를 특별점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점검 결과 강원도 영월의 쌍용정수장 1곳(1마리)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쌍용정수장은 정수지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즉시 정수지 유입부에 미세차단망을 설치하고, 정수지와 배수지를 청소하는 등 긴급조치를 통해 가정으로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했다. 해당 지역에서도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는 없었다.
정수처리과정을 거치기 전인 원수나 정수처리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된 곳은 26곳으로 △원수 11곳 △침전지 2곳 △여과지 및 활성탄지 13곳 등이다. 이들 장소의 경우 정수처리가 완료된 정수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원수(11곳) 및 침전지(2곳)에서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에서는 정수처리공정의 정상 가동여부를 점검했고 각 정수처리 단계별로 감시(모니터링)하고 있다.
여과지 및 활성탄지(13곳)에서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에서는 정수처리공정 강화(염소·응집제 주입 강화, 역세척 등), 정수지 유입부 미세차단망 설치 등 긴급조치를 통해 정수장 밖으로 깔따구 유충이 유출되지 않도록 차단했다.
지난 7월 가정 내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창원의 경우 원수(2마리), 정수처리과정(149마리), 정수장 주변(14마리) 등 165마리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총 16종의 유충이 확인됐다.
정밀역학조사반은 방출설비 미흡으로 정수공정 내부에 깔따구 성충이 유입되고 정수장 공간 중 개방돼 있는 착수정과 침전지 등으로 깔따구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1마리 이외에는 원수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동일한 원수를 사용하는 반송정수장은 원수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원수에서 유입된 유충이 번식해 가정까지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수원의 경우 활성탄지에서만 유충이 발견되고, 7월12일 이후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정 분석만 실시했다.
공정 분석 결과 방충설비 미비로 활성탄지 내부로 깔따구 성충이 유입되고 폭우 시(6월30일) 광교저수지의 원수(7월1일)에서 탁도가 높은 물이 유입되면서 깔따구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정밀역학조사반은 창원과 수원 모두 방충설비 미흡, 오존발생기 고장 등 노후화된 시설 등 문제로 깔따구가 유입돼 유충이 사멸되지 않고 번식·성장해 수도관을 통해 가정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는 지자체 요청을 받아 정수장 노후 시설 정비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완료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한다.
재정당국과 협의를 거쳐 추가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깔따구 유충을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해 매일 감시를 실시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수장 현장에서 깔따구 유충 발생을 상시적으로 예방하고 만일 발생할 경우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충 예방 및 대응요령을 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라며 "유역수도지원센터, 한국상하수도협회 등 전문기관을 통한 기술 진단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정수장이 최적으로 운영·관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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