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첫 검찰총장후보 추천위 심사 돌입
한동훈 "정의와 상식에 맞게 추천 바라"
'식물총장' 우려 논의도
국무회의 참석을 마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검찰총장후보 기준에 대해 "검찰을 정의와 상식에 맞게 이끄실 훌륭한 분이 추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총장후보 추천위원회(추천위)는 16일 오후 2시 과천정부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검찰총장 후보군 심사에 들어갔다.
김진태 전 검찰총장이 위원장인 추천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3~4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해 한 장관에게 추천한다. 해당 명단은 회의를 마친 뒤 공개할 예정이다.
추천위 당연직 위원 5명은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이다. 비당연직 위원 4명은 김진태(사법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 권영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고문, 권준수 서울대 의대 교수,이우영 서울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한 장관은 이날 과천정부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례에 따라 말씀드린 기준에 맞춰 추천위 결과를 존중해 제청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후보를 결정하는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추천위원들은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각에서 제기된 '식물 총장'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 회장은 식물 총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대비할 생각이냐고 묻는 질문에 "검찰총장은 법률을 집행하는 대표적인 기관이기 때문에 정치권력과 충돌이 항상 있을 수 있다"며 "정치권력이 검찰총장을 배려해야 한다. 그래야 국가 전체가 법에 의해 균형있게 돌아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미 조직이 모두 짜여있는 상태에서 총장이 들어오기 때문에 식물총장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본연의 그거(임무)를 수행할 의지가 있다면 염려할 게 전혀 없다. 검찰총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천위원장인 김진태 전 검찰총장도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검찰총장쯤 돼서 식물이 되겠느냐"고 언급했다.
이날 추천위 테이블에 올라가는 후보는 총 9명이다.
여환섭(사법연수원24기) 법무연수원장·김후곤 서울고검장·노정연 부산고검장·이두봉 대전고검장·조종태(이상 25기) 광주고검장·이원석(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현직 검사 7명과 구본선(23기) 전 광주고검장·차맹기(24기) 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 등 전직 검찰 간부 2명이다.
한편, 검찰총장 자리는 전임 김오수 총장 퇴임일(5월 7일)부터 이날까지 101일째 공석 상태다. 최종 후보 1인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내달 중순 정도에 정식으로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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