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최초로 바이오 실험 자동화 로봇을 제품화한 스타트업 ‘에이블랩스는 3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퓨처플레이가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에이블랩스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본격적인 제품 양산 체제를 확립,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에이블랩스는 수작업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바이오 실험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자동화 로봇을 통해 혁신한다. 에이블랩스가 개발한 액체 핸들링 로봇 ‘노터블(Notable)’은 바이오 실험을 자동화하는 로봇으로, 바이오 실험에 사용되는 마이크로 리터 단위의 액체를 정밀하게 흡입하고 분주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진행한 기술실증 사업을 통해 안정성과 성능을 인정받았다. 기술실증 사업 이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정식으로 납품하여 단백질 정제 공정을 자동화했다.
에이블랩스의 액체 핸들링 로봇 노터블은 3000만원 수준이다. 스위스, 독일 등의 경쟁사 제품 대비 최고 5~10배 가량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높은 가격 탓에 자동화 로봇의 도입이 힘들었던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도 도입 검토가 가능한 가격대다. 외산 제품이 갖추지 못했던 유저 소프트웨어의 편의성과 빠른 기술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상 에이블랩스 대표는 “에이블랩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올해 하반기까지 40명 규모의 핵심 인력을 확보하고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단순 반복 실험의 자동화를 통해 연구자들이 더 가치 있는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더 나아가 높은 품질의 연구 결과 및 신약 개발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온느 9월에는 신한스퀘어브릿지와 함께 보스턴에서 열리는 바이오 투자 컨퍼런스인 RESI에 참여한다. 내년 2월에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전세계 최대 바이오 자동화 전시회인 SLAS(The Society for Laboratory Automation and Screening) 2023에 참가한다. 이를 통해 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미국 진출을 위한 핵심 파트너를 확보할 예정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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