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2.08.13.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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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 대표를 내치고 사태종결?”
윤석열 대통령과의 텔레그램 대화방 노출 등으로 논란을 빚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재신임 받은 것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가 비판하고 나섰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 원내대표가 재신임 되었다는 소식을 공유하며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 받은 걸 노출시켜서 지지율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 의총에서 재신임을 받는 아이러니”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도대체 어디가 비상이었고 어디가 문제였고 누가 책임을 진겁니까?”라고 물으며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 대표를 내치고 사태종결?”이라고 반발했다. 이 모든 사태가 결국 자신을 자동 해임시키기 위해 만든 일련의 과정이었다는 의심인 것이다.
의총에서 발언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16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16일 의원총회를 열고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결정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조해진 의원, 임이자 의원이 권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건의했고, 이어 의총 참석자 62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신임 안이 가결된 것이다. 구체적인 표결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의총에서 재신임을 물었고 권 원내대표가 퇴장한 가운데 투표로 재신임 여부를 확인했다"며 "구체적인 숫자는 저도 확인을 못했지만, 권 원내대표에 대해 찬성 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결정났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늘 비대위원을 선임하는 날이니까 비대위 출범할 때 저도 재신임을 묻고 의원님들 뜻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앞으로 비대위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내렸다”며 “다시 기회를 주신 의원들께 감사드리고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한편, 권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며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말했고,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체리가 엄지손가락을 내밀고 있는 이른바 ‘체리따봉’ 이모티콘을 권 원내대표에게 보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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