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역시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85%에서 2.75%로, 7일 만기 역환재조건부채권(RP) 금리는 2.1%에서 2.0%로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 중국인민은행본사 사진=뉴스1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국들이 통화정책 긴축에 박차를 가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가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하락할 전망이다.
18일 금융시장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통화긴축이 가속화되고 있는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미국과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미 올해 1·4분기, 2·4분기에 각각 -1.6%, -0.9%의 성장을 기록해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역시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85%에서 2.75%로, 7일 만기 역환재조건부채권(RP) 금리는 2.1%에서 2.0%로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 인민은행이 금리를 낮춘 것은 올 들어 이번이 두 번째로 그만큼 중국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경제지표도 글로벌 경제침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지난해 5월(56.0) 이후 14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기업재고가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의 위축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6월 98.87로 6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 아래를 맴돌고 있다. 지난해 5월(101.95)을 고점으로 상승세가 꺾인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3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가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됨을 고려할 때 국내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경기침체 가능성에 한은이 오는 25일에 발표할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은 2%대 중반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정부 전망치(2.6%)나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2.3%) 보다 높은 2.7%로 제시했으나 경기위축 우려로 수정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한은은 지난 1일 국회 업무보고에서도 "하반기 이후 주요국 금리인상 가속,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국내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증대될 것"이라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수준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미루 KDI 거시·금융정책 연구위원은 "전세계적 공급망 차질, 무역 분쟁 등 여러 악조건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핸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상승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가 국내 수출품을 수입하는 주요 수입국들의 구매력을 하락시키는 구조이기 때문에 국내 경기 성장률 둔화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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