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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홍대 클럽은 몰카로부터 안전할까...마포경찰서 합동 조사에 나서

화재예방 등 위해 소화기·방독면 점검에 나서

[현장르포]홍대 클럽은 몰카로부터 안전할까...마포경찰서 합동 조사에 나서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한 클럽에서 마포경찰서 관계자가 혹시 있을지도 모를 화장실 불법촬영기기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몰래카메라가 설치될 경우 적외선 카메라에 렌즈 부분이 하얗게 표시됩니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 거리에 위치한 한 클럽. 마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찰 관계자는 클럽 안 화장실에 불법 촬영장비 설치 여부를 점검하면서 이 같이 설명했다.

이날 경찰은 홍대 클럽들을 방문하며 혹시 있을 지 모를 불법촬영기기(몰래카메라) 단속에 열중했다. 더불어 남녀 화장실 사이로 몰래 염탐할 수 있는 시설 등을 찾았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홍대입구 일대 클럽을 대상으로 이 같은 '종합 안전컨설팅'을 오는 19일까지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컨설팅 대상은 영업장 규모가 300㎡ 이상이고 112 신고가 많이 접수된 업소 15곳이다. 마포경찰서는 화장실을 중심으로 한 성범죄 예방에 집중했다.

마포경찰서가 홍대입구 일대 클럽을 점검하기 시작한 배경은 지난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홍대 클럽을 찾는 젊은 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마약 투약범죄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행위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경찰에 따르면 클럽으로서 영업을 할 수 있는 일반음식점인 '춤 허용 업소'의 수는 지난 3월의 23개소에서 이날 기준의 52개소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실제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은 지난 11일에 클럽 일대 유흥시설에 대한 집중단속을 오는 10월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지시한 바 있다.

윤영권 마포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 112관리팀 경감은 "이번 점검은 경찰 측이 먼저 와 몰래카메라 등을 먼저 수색했지만, 클럽 업주들이 먼저 도움을 요청하면 경찰은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며 "불법 촬영뿐만 아니라 마약범죄 등이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장르포]홍대 클럽은 몰카로부터 안전할까...마포경찰서 합동 조사에 나서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에 위치한 한 클럽 LED전광판 뒷면이 휴지로 더럽혀져 있다. 사진=김동규 기자
이번 점검에는 마포경찰서와 함께 마포소방서와 마포구청도 함께했다.

마포소방서의 경우 유사시 안전 대피를 유도하는 화재경보시스템을 점검했다. 또 전기 배선 등을 점검하는 등 화재 예방에 집중했다. 특히 점검 과정에서 한 클럽 2층에서 위험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후면에 전기 배선이 그대로 노출된 가운데 휴지가 가득 담겨 있었다.
마포소방서 관계자는 "자칫 화재발생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업주 B씨에게 경고했다. 이에 업주 B씨는 "술에 취한 손님들이 2층 테라스로 와 LED 전광판 뒷면을 향해 계속해서 휴지를 던진다"며 하소연했다.

또 현장을 찾은 마포구청 위생과 관계자는 "안전기준 조례에 따라 점검을 마쳤다"며 "휴대용비상조명등과 방독면 등이 잘 설치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선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