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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공세 전환, 크림반도 최대 격전지 되나..러 "심판의 날" 경고

우크라 공세 전환, 크림반도 최대 격전지 되나..러 "심판의 날" 경고
CRIMEA, RUSSIA ? AUGUST 9, 2022: Smoke rises after an explosion near the village of Novofedorovka. The Saki air base used by the Russian Defence Ministry, including for naval aviation, is located near the village of Novofedorovka. On August 9, several air munitions detonated in a storage area at the Saki air base around 15:20; nobody was injured, aircraft were not damaged. Stringer/TASS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합병한 크림반도가 양국 전쟁의 새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9일과 16일(현지 시각) 크림반도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했으며, 그 배후가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수복하는 작전을 펼칠 수도 있으며, 수복 작전이 현실화될 경우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일과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룩한 땅’이자 ‘성지’로 여기는 크림반도에 연이어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2014년 러시아가 무력 점령한 뒤 주민투표를 거쳐 합병한 크림반도는 러시아군의 든든한 후방 보급기지 역할을 해왔다. 반도 남부지역에 위치한 세바스토폴은 러시아 흑해 함대의 주 근거지이기도 해 러시아에 전략적 의미는 물론 상징적 의미도 큰 곳이다.

9일에는 반도 내 사키 공군비행장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해 군용기 9대가 파괴되었고, 16일에는 잔코이 지역의 임시 탄약고에서 화재가 난 후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이러한 연쇄 폭발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적으로 ‘배후설’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9일 “사키 공군 비행장 폭발은 우리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고, 16일날 발생한 폭발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CNN은 17일 익명의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가 제보한 내부 문건을 인용하며 “지난 9일과 16일 크림반도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의 배후가 우크라이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이 인용한 문건은 또 “후속 공격은 크림반도를 노리는 우크라이나의 체계적 군사 역량의 증거”라고 표현했다. 우크라이나가 양국 전쟁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며, 우크라이나가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해 크림반도 수복 작전에 나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우크라 공세 전환, 크림반도 최대 격전지 되나..러 "심판의 날" 경고
Ukrainian fighters of the 126th Separate Territorial Defense Brigade take part in a military drill on the southern coast of Ukraine on August 17, 2022. (Photo by Oleksandr GIMANOV / AFP)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근 발언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수복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16일 탄약고 폭발 직후 “크림반도에서 시작된 전쟁은 크림반도에서 끝나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유소우 국방정보국 대변인 역시 17일 “머지않아 전선 전체에서 매우 긴박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 모두를 탈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크림반도는 더 이상 후방의 안전한 점령지가 아닌, 이번 전쟁의 최전선이자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크라이나의 공세 전환 가능성에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이를 제지하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7일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공격하면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또, 미 국무부가 ‘러시아 선전의 얼굴’로 콕 찝어 지목한 푸틴의 최측근 블라디비르 솔로비요프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우월한 군사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예방적 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