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지난 10일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 조선중앙TV 갈무리) 2022.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소개한 대북정책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 김여정 노동장 부부장이 “어리석음의 극치”라면서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오늘(19일) 담화를 통해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담대한 구상’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대북 로드맵으로, 3대 분야(인프라 구축, 민생 개선, 경제 발전)과 5대 사업(발전·송배전 인프라 지원, 항만·공항 현대화 사업, 농업 기술 지원, 병원·의료 인프라 현대와, 국제 투자 및 금융 지원 프로그램)으로 세분화 되어 있다.
그러나 김 부부장은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리워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역사의 오물통에 처박힌 대북정책을 옮겨베껴놓은것도 가관이지만 거기에 제식대로 '담대하다'는 표현까지 붙여놓은것을 보면 진짜 바보스럽기 짝이 없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번에 내놓은 구상이란 것이 참 허망하기 그지없다"며 "그래도 소위 대통령이란 자가 나서서 한다는 마디마디의 그 엉망 같은 말을 듣고 앉아 있자니 참으로 그쪽 동네 세상이 신기해 보일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또, 담대한 구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지난 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이 내놓았다 버림받은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2.08.15. /사진=뉴시스
김 부부장이 담대한 구상에 대해 이토록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이유로 이 계획이 ‘북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을 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선 ‘북이 비핵화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이라는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일갈하며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 협력 같은 물건 짝과 바꿔보겠단 발상이 윤석열의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 생각하니 천진스럽고 아직 어리긴 어리구나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가장 역스러운 건 우리더러 격에 맞지도 않고 주제넘게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무슨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과감하고 포괄적인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단 황당무계한 말을 줄줄 읽어댄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남조선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자체가 싫다”며 “우리와 일체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한 우리의 권언을 잊어서는 안된다.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라고 언급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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