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차원(3D) 구강 스캐너 전문기업 메디트 매각 예비입찰에 GS-칼라일그룹 컨소시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 CVC, 글로벌 덴탈 의료기기 기업 등 5~6곳이 응찰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메디트의 매각 주관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유니슨캐피탈 지분 57.5%와 장민호 창업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100%를 대상으로 매각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GS그룹은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메디트 인수와 관련해 다양한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매각가는 향후 메디트의 실적 성장 및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 등을 고려한 3조~4조 원 수준이다.
전략적투자자(SI)로는 전 세계 치과용 임플란트 1위 업체인 스트라우만이 참여했다. 전 세계 임플란트 시장점유율 31%다.
메디트는 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출신 장민호 박사(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했다. 산업용 스캐너가 처음에 주를 이뤘다.
2008년 산업용 스캐닝 기술을 덴탈(치과) 부문에 도입하면서 급성장했다. 보유한 기술을 활용하면 제작에 최소 1주일 이상 걸리던 치과 보철물을 하루 만에 만들 수 있어서다.
2019년엔 프리미어파트너스, 유경PSG자산운용은 메디트에 각각 360억원, 180억원을 투자했다. 메디트 입장에선 구주 매각인 만큼 각각 지분 10%, 5%를 인정받았다. 이때 기업 밸류에이션(가치)은 3600억원으로 책정됐다.
유니슨캐피탈은 같은 해 메디트 경영권 지분 51%를 약 3200억원에 인수했다.
유니슨캐피탈은 인수 후 메디트 영업·제조·판매 등 각 부문에 전문 인력을 고용하는 등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인 스트라이커 출신의 고규범 씨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글로벌 영업 조직도 별도로 만들었다.
메디트의 매출은 2019년 722억원에서 지난해 1906억원으로 늘었다.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367억원에서 103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4월 유니슨캐피탈은 메디트 인수금융에 대한 리파이낸싱(자본재조달)을 실시했다. NH투자증권을 주선사로 선정, 기존 800억원 규모였던 인수금융 대출을 4500억원으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 NH투자증권은 메디트의 100% 지분 가격을 약 3조2000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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