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19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세력이 하얏트 호텔을 점거하자 정부군이 호텔 인근에 배치돼 대치하고 있다. 총격전으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뉴스1
동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19일(이하 현지시간) 이슬람 무장세력이 난입해 보안군과 수시간에 걸친 총격전을 벌여 최소 20명이 숨졌다.
AP 등 외신들은 20일 경찰, 목격자 등을 인용해 전날 밤 늦게 무장세력이 호텔을 습격했다면서 총격전으로 최소 20명이 목숨을 잃고 4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희생자들은 주로 시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무장세력이 습격한 곳은 모가디슈에서 인기 잇는 하얏트호텔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세력은 먼저 호텔 외곽에서 폭발물을 터뜨린 뒤 호텔에 진입했다.
무장세력이 호텔에 난입해 총격전을 벌인지 24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소말리아 정부군이 호텔을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한 상태라고 AP는 전했다.
20일 밤에도 총성이 들렸으며 총격전에서 살아남은 무장세력 일부가 호텔 옥상을 점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가 총격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알샤바브는 자신들이 호텔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말리아는 지난 5월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지만 이번에 다시 대규모 테러 사태에 직면했다.
알샤바브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위험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수년간 세력을 확장해 왔다.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부르는 소말리아의 정치적 안정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알샤바브는 2011년 모가디슈에서 쫓겨났지만 이후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세력을 넓히고 있다.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 미군의 드론 공격 속에서도 뿌리가 뽑히지 않고 있다.
알샤바브는 5월 초 대통령 선거 직전에도 모가디슈 외곽의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 기지를 공격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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