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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여야 중진협의체 찬성"

지난 19일 윤 대통령-국회의장단 만찬서 거론

안철수 "여야 중진협의체 찬성"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16일 충북대학교 대강의실에서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최근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한 ‘여야 중진협의체’에 찬성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정치가 극단화되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도 조국수호대 등 갈수록 정치가 팬덤화 되면서 심각한 분열을 경험하고 있다”며 “여야 중진협의체 제안에 찬성한다”고 썼다.

여야 중진협의체 구성 문제는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의장단 간 만찬에서 거론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 의장이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언급하면서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여야 모두 '팬덤 정치'의 영향으로 극단화한 탓이 크고 정치 경험이 많은 중진들에게 역할을 주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며 "여야 중진협의회에서 숙의를 통해 갈등을 중재하고 권고안을 제시하면 현안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대통령도 "참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21일 안 의원은 “제가 독일에서 유학하고 있을 때 눈여겨봤던 제도 중 하나가 ‘원로회의(Ältestenrat)’였다”며 “의회가 갈등상황에 놓일 때 각 당의 경험 많은 의원들이 모여 중재안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구”라고 했다.

이어 “가장 최근의 예로는, 2020년 8월에 코로나19 대책에 반대하는 극우세력 수백 명이 독일 연방의회 계단을 점거하는 사태가 있었다”며 “이때 원로회의가 긴급 소집되어 소모적 논쟁을 방지하고 빠르게 해결안을 도출하기도 했다”고 했다.

아울러 “김진표 의장께서 지적했듯이, 지금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팬덤 정치로 인해 정당 민주주의가 상처받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 정치는 이념, 지역, 세대에 따른 갈등 양상이 심각했는데, 팬덤 정치가 화약고에 불을 붙여 부작용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툭하면 마비되는 국회의 운영도 국회의장단과 교섭단체라는 현재의 제도만으로는 더욱 한계가 보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 의원은 “물론 ‘여야 중진협의체’도 구체적인 각론으로 들어가면 독일의 제도를 그대로 가져올 순 없고 우리의 현실에 맞는 방안을 찾기 위한 공론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각 당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초선의원들, 청년정치인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인들이 자기정치를 위해 팬덤으로 정치적 의사결정과정을 왜곡시키는 현상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여야 모두 국회 운영의 ‘윤활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야 중진협의체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