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라아군, 30시간 만에 하얏트 호텔 점령
아직 폭팔물 수색 작업 남아, 10~20명 사망 추정
이슬람 무장 세력 '알샤바브' 배후 주장
20일(현지시간) 소말리아 모가디슈의 하얏트 호텔이 무장괴한과 정부군의 교전으로 인해 부서진 모습.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호텔 인질극이 약 30시간 만에 종료됐다. 호텔을 점령했던 무장괴한들은 제거되었으며 10~2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AFP통신은 21일(현지시간) 소말리아군 관계자를 인용해 군이 모가디슈 하얏트 호텔의 인질극을 진압했으며 폭발물 수색에 나섰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군이 인질극을 끝냈고 무장괴한이 사망했으며 더 이상 건물에서 총격이 날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괴한들이 사망했지만 건물에 폭발물 설치되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영 소말리아방송(SONNA)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군이 호텔의 95%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모가디슈 하얏트 호텔은 3층 높이로 정부 고위 관리와 의원, 외국인 등이 주로 찾는 곳이다. 지난 19일 저녁, 다수의 무장괴한이 중화기를 난사하며 진입해 손님 등을 인질로 잡았다. 이들은 호텔에 난입하기 전 차량 2대를 폭파하기도 했다.
이후 알샤바브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알샤바브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조직으로 이슬람 율법 기반의 정부를 세우겠다며 10년 넘게 소말리아 정부와 대치했다.
소말리아군은 특수부대원 등을 통원해 호텔에 중화기 등을 쏘며 제압을 시도했다. 현지 경찰 관리인 야신 하지는 미국 CNN 방송에 "테러범들이 민간인 인질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는 바람에 진압에 24시간 이상이 소요됐다"며 "1층과 꼭대기 층에서 테러범들을 제거했지만 중간 쪽 2개 층에 아직 일부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의 정확한 사상자 숫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FP는 최소 13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며 CNN은 경찰을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20명이며, 부상자도 최소 5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5월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 취임 후 소말리아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대규모 테러 사건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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