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국토부 부지 공모에 선정
2024년~2032년간 9046억 투입
초고속 추진동력 등 시스템 개발
시속 800㎞ 시험주행 성공 목표
【파이낸셜뉴스 군산=강인 기자】 차세대 초고속 이동수단인 하이퍼튜브(하이퍼루프)가 빠르면 오는 2031년경 새만금에 시험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21일 전북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부지 유치 공모 결과 전북 새만금이 우선협상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자동차, 열차, 비행기, 배 등 기존 교통수단을 대체할 5세대 교통수단으로 각광받는 하이퍼튜브 연구와 실용화를 위한 전진기지가 새만금에 구축되는 것이다.
■하이퍼튜브(HyperTube)
하이퍼튜브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하이퍼루프의 한국형 모델을 뜻한다.
하이퍼루프는 항공기 속도에 열차의 도심 접근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차세대 교통수단이다. 공기저항이 거의 없는 아진공(0.001기압) 상태 튜브 안에서 시속 120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자기력으로 차량을 추진·부상 시키는 방식으로 미국 등 주요국에서 기술선점을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2년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머스크가 최초 제안한 이후 버진아일랜드 그룹이 네바다사막에 건설한 버진하이퍼루프에서 400여 차례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2020년 11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독자 개발한 축소형 하이퍼튜브를 통해 진공상태에 가까운 0.001 기압에서 시속 1019㎞까지 달성하는 등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실정이다.
■새만금에 들어설 시험센터
이번 국토부 공모를 통해 새만금에 2024년부터 2032년까지 9046억 원을 투입해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구축 사업이 진행된다.
초고속 추진동력, 부상시스템, 아진공 차량과 무선시스템, 아진공 튜브 인프라 건설, 하이퍼튜브 시스템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시속 800㎞까지 시험주행에 성공해 국민 교통편익을 증진하는 것이 목표다.
전북도는 이번 공모 선정을 위해 새만금 농생명용지가 최적의 조건을 가졌다는 점을 알리고,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당선인 시절부터 공모 전략 수립을 직접 지휘 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전북도의회는 긴급의안으로 제출된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부지 유치 동의안'에 대해 원안가결 하고 동시에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유치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공모선정에 지원사격 했다.
전북도는 새만금개발청, 군산시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하이퍼튜브 시험선로와 종합시험센터 부지 제공,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법적·행정적 지원, 민원과 유지관리 등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김상엽 전북연구원 박사는 "하이퍼튜브가 완성되면 새만금국제공항-새만금신항만-새만금항인입철도 '트라이포트'와 더불어 입체적 교통망을 갖게 된다"며 새만금이 가진 교통 인프라 시너지를 설명했다.
■경제효과 9조8000억원
하이퍼튜브 시험선로와 종합시험센터 건설, 실증과 연구 관련 기업 유치 등으로 향후 20년간 9조8000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또 항만, 철도, 자율주행차에 이은 하이퍼튜브 기반 구축으로 새만금 미래 교통망을 확보했다는 점이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새만금 지역 고군산케이블카, 해양레저스포츠체험, 해수욕장 등 다양한 관광콘텐츠와 연계해 글로벌 관광산업 메카로 확장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국토부는 조만간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등 연구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예타가 통과되면 2027년까지 연구개발과 설계를 진행하고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시험선로와 종합시험센터 등을 구축한다. 2031년이면 시험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kang123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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