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6년간 2929억 투입
5호기 누리온 이은 6호기 구축
2018년 3월 정식 개통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사용하고 있는 국가 슈퍼컴 5호기 '누리온' KISTI 제공
정부가 실험실 대신 인공지능(AI)과 시뮬레이션을 통한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 위해 약 3000억원을 들여 새로운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 새 슈퍼컴퓨터가 도입되면 R&D 효율화 및 한계 극복으로 국가전략 분야의 초격차 기술의 적시 확보 및 과학기술 혁신역량의 가속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부터 6년간 총 2929억원을 투입해 600PF급 이상의 성능을 갖춘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600PF급 성능의 컴퓨터는 초당 60경번 연산 처리가 가능하다. 이는 2018년 3월 정식 개통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사용하고 있는 국가 슈퍼컴 5호기 '누리온'보다 20배 빠르다.
이에 앞서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는 지난 19일 '국가 플래그십 초고성능컴퓨팅 인프라 고도화' 사업의 타당성이 인정된다고 최종 확정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예타 심사에 올린 예산안은 3099억원이었지만 150억원 정도 삭감하는데 그쳤다"며 "이는 예타 심사를 거친 R&D 사업중 가장 적게 삭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컴퓨터에 사용하는 칩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새 슈퍼컴을 활용해 국내 과학난제 해결 및 4차 산업혁명 기반 신산업 창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1988년 슈퍼컴 1호기를 구축해 과학기술, 경제, 사회 전반의 혁신을 지원하는 사회간접자본으로 활용해왔다.
이후 국가 차원의 초고성능컴퓨팅자원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5호기까지 운영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5호기 누리온은 현재 사용률이 최대 90%를 넘어서면서 과부하상태다. 뿐만아니라 슈퍼컴의 연산 성능 발전 속도와 내구연수 경과 등 운영효율성 측면에서 통상 4~5년 주기로 슈퍼컴퓨팅자원을 교체하고 있는 해외사례와 비교할 때에도 적기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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