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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길고양이를 집에 데려와 괴롭힌 뒤 학대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한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올린 사진을 토대로 거주지를 특정해 급습한 고양이보호단체에 고발당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길에서 발견한 고양이를 집에 데려와 목에 케이블타이를 묶고 털을 밀고 배를 누르는 등 학대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고발 내용을 살펴본 뒤 혐의 적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달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털바퀴 잡아다 바리캉으로 털 싹 밀고 방생했음'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글에는 어린 길고양이의 털을 밀었다면서 해치겠다고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이후 지난달 22일 실제로 고양이 몸의 털, 수염을 민 뒤 케이블타이로 목을 덤벨에 묶어놓은 사진을 게시했다. 덤벨이 놓인 바닥에는 학대당한 고양이의 피로 추정되는 자국이 있었다. A씨는 이후에도 고양이를 학대했다는 내용의 글을 꾸준히 작성했다.
이후 한 동물구호 시민단체가 A씨가 올린 인터넷 게시물을 발견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 자택을 살펴봤지만 고양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고양이를 데려다 키우려 했고, 심심해서 거짓말로 인터넷에 그런 글을 올렸다"며 "가족의 반대로 다시 밖에다 풀어줬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터넷 게시물 등 관련 증거들을 살펴보는 등 관련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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