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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형제 도와 ‘돈쭐’ 난 치킨집 사장님 “손님 협박에 우울증 약 먹는다”

배고픈 형제 도와 ‘돈쭐’ 난 치킨집 사장님 “손님 협박에 우울증 약 먹는다”
(유튜브 'SBS pick'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2년 전 배고픈 형제에게 공짜로 치킨을 내줘 ‘돈쭐(돈과 혼쭐을 합친 신조어)’이 났던 치킨집 사장님이 일부 손님의 협박에 우을증과 공황장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SBS pick!’은 지난해 10월 ‘조용히 꾸준하게 기부를 이어 나가는 치킨집 사장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최근 다시 재조명된 해당 영상에서는 철인 7호 홍대점 점주인 박재휘씨의 인터뷰가 담겼다.

앞서 박씨는 2020년 당시 18세였던 고등학생 A군과 그의 남동생에게 공짜로 치킨을 내주는 선행을 베풀었다. 5000원만 손에 쥔 채 치킨 골목을 돌아다니던 배고픈 형제를 가게로 부른 뒤 치킨 두 마리를 튀겨준 것이다. 박씨는 이들에게 배고프면 언제든 찾아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씨는 이후에도 몇 번 찾아온 남동생에게 치킨을 공짜로 튀겨주는 등 남동생을 따듯하게 보살펴 주었다.

박씨의 미담은 A군이 본사에 감사의 손 편지를 보내면서 알려졌다. 감동한 시민은 전국 각지에서 박씨에게 박수를 보내며 돈쭐을 내주었다.

그러나 해당 사건 이후 박씨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으며 약을 복용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의 돈을 노린 일부 사람들이 "언제까지 해당 계좌로 입금하지 않으면 당신 가게 앞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등의 협박을 벌이는가 하면 그의 가슴을 손으로 치며 술주정을 하기도 한 것이다.

박 대표는 영상에서 약을 꺼내 보이면서 "공황장애랑 우울증 약"이라며 "취하셔서 가슴을 툭툭 치신다든지 타이핑 쳐서 편지 쓰신 분도 계셨다"고 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찰에 신고하여 협박범을 엄격히 처벌해야한다” “시기 질투가 심한 사람들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박씨는 기부하는 기쁨으로 안 좋은 기억을 지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건강을 먼저 챙기고 하던 대로 열심히 하다 보면 또 잘될 것”이라며 “기부나 후원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7월 22일 박씨를 제5기 서울시 명예시장(소상공인 분야)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이 보낸 후원금에 자신의 사비를 보태 결식아동에게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