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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마자 추출물로 하천 제방이 튼튼해졌다

건설기술연구원, 친환경 물질과 골재 섞어 제방표면 코팅
하천 범람때 흙 15분, 식생 30분 친환경보강 6시간 버텨

피마자 추출물로 하천 제방이 튼튼해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팀이 친환경 재료로 하천 제방을 코팅해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보강공법을 개발했다. 건설기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팀이 친환경 재료를 활용해 하천 제방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보강공법을 개발했다.

하천이 범람할 경우 일반 흙으로 쌓은 제방이 15분만에 무너진 반면, 연구진이 개발한 친환경 제방 공법은 6시간 이상을 버텼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하천이 범람했을 때, 대피와 보수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인공적인 시멘트로 뒤덮는 제방이 아닌 식물들도 자랄 수 있으면서 튼튼한 제방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러면서 아주까리 열매인 피마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피마자에 있는 성분중 접착성 물질인 바이오폴리머와 골재를 섞어 친환경 보강제를 만들었다. 이 보강제로 제방표면에 코팅해 보강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바이오폴리머를 골재와 혼합해 획기적으로 물 흐름에 대한 저항 강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홍수때 높은 수압과 빠른 유속조건에서도 표면토의 침식과 소재의 이탈 없이 제방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친환경성 재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식물들이 제방 위에 자랄 수 있어 하천 생태기능 회복과 내구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실제 홍수를 재현하는 실규모 제방 월류 실증 실험을 진행했다. 총 5차례 실규모 실증 실험을 통해 기술의 실효성을 분석 및 입증하고, 현장 적용성 및 안정성을 확인했다.

저수지 범람 실험 결과, 기존 제방은 흙제방이 약 15분, 식생제방이 약 30분을 버텼다. 반면 연구진이 개발한 제방보강 기술은 범람 후 4시간 이상 버텼다. 또한, 하천과 동일한 형태의 상황을 재현한 하천 범람 실험에서는 6시간 동안 붕괴가 일어나지 않아 제방 붕괴 방지 효과를 확인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