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고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의 진상을 규명 중인 안미영 특별검사팀이 공군 최고 책임자였던 이성용 전 공군 참모총장을 소환조사했다.
이 전 총장은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특검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20여 분 뒤 도착한 이 전 총장은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예람 중사 사건을 폭로한 군인권센터는 이 전 총장이 군검찰의 수사 당시 가해자에 대한 구속 수사 검토를 지시했으나 공군 법무라인이 이를 무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전 총장은 사건 관련 내용을 서욱 전 국방부 장관에게 뒤늦게 보고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공군 20비행단 소속이던 고 이예람 중사는 지난해 3월 상급자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신고했지만 회유와 협박,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같은 해 5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건을 수사한 국방부는 총 15명을 기소했지만, 지휘부는 불기소 처분을 내려 부실수사 논란이 일었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하고 윗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방부 수사 내용을 유출한 혐의로 군사법원 소속 군무원 A씨와 이 중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공군 공보정훈실 장교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특검팀은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을 오는 24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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