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숙 고양시의원 5분 자유발언. 사진제공=고양시의회
【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손동숙 고양시의회 의원은 23일 열린 제266회 고양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우리는 킨텍스 주인(主)인가? 객(客)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다음은 5분 자유발언 내용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마두 1-2동, 장항 1-2동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환경경제 위원회 손동숙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는 킨텍스의 주인인가? 객인가? 라는 조금은 불편한 주제로 5분발언대에 섰습니다. 고양시 중요한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킨텍스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달 27일 '킨텍스 역할과 과제'에 대한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여하여 그동안 고심해왔던 킨텍스 문제와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낸 바 있습니다. 이후 저는 킨텍스에 대해 2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고양시가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점입니다. 제1전시장의 첫 삽을 뜬 순간부터 제3전시장을 건립하고 있는 현재까지 약 20년에 걸쳐 토지 등을 제외하고, 시 예산 약 3500여억원을 투자해 건립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또한 화면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총사업비 66%를 국비와 도비로 지원받아 타 지자체들이 부러워하는 자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고양시는 킨텍스를 잘 활용하고 있는지, 도대체 고양시에 어떤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지, 제3전시장이 완공을 통해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것인지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킨텍스 절반 규모의 전시장 벡스코가 부산에 있습니다. 벡스코는 자체 예산 2,017억원을 들여 현재 3전시장 건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산시 주최, 벡스코 주관으로 전시행사를 매년 10개 이상 개최하고 있으며 33억원 수준의 시비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킨텍스에서 개최하던 국내 최대의 국제적 게임쇼인 지스타가 부산시의 예산 지원으로 벡스코로 옮겨갔는데 이 행사에는 매년 20~30억원을 부산시가 별도로 투입하여 게임 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벡스코 활성화가 부산시민의 문화 향유와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그게 다시 부산시에 혜택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그만큼의 예산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면 과연 우리 시는 킨텍스란 자산을 시 차원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해 왔는지 반드시 고민해봐야 합니다. 19년도에 고양시 주최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사업설명회’를 킨텍스가 아닌 서울에 있는 코엑스에서 개최한 일을 알고 계십니까? 이런 황당한 일을 이해하시겠습니까? 킨텍스를 활용해서 우리 시가 활성화할 수 있는 전략산업을 더 고민하고, 시민들이 원하고 즐길 수 있는 고양시 주최의 관련 행사를 더 기획하고 더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요? 시가 더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요?
두 번째로, 킨텍스는 우리 108만 고양시민이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자산이라는 점입니다. 화면을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강남시와 코엑스가 함께 강남의 16차선 도로를 막고 “C-Festival”을 기획해 6일간 연 200만 명이 참여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민들과 외지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행사를 기획해 강남구를 즐기고 소비한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경제적 혜택을 남겼을까요? 더 교통량이 적고 더 전시 면적이 넓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시에서 이게 가능한 일일까요?
또 하나의 사진입니다.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2016년 국제로터리 세계대회가 킨텍스에서 열렸습니다. 세계 160여 개국 6만 명이 넘는 정상급 VIP들이 방문했습니다. 고양시 연수원, 모텔까지 탈탈 털어 3천여 명의 숙소를 해결했을 뿐,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놀거리를 위해 그들은 서울로 빠져나갔습니다. 행사 직후 언론 기사들 입니다. 2022년이 된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는지 보이십니까?
현재 4성급 이상 호텔 객실 현황을 보실까요? 코엑스 인근 강남구엔 4,609실의 객실이, 킨텍스엔 826실이 있습니다. 킨텍스에 방문한 고객들의 고양시 곳곳의 명소와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교통 연계성은 정말 한숨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바이오-메디컬, 미디어·콘텐츠 분야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고자 하는 고양시입니다. 국제 방송 미디어 음향 조명전시회, 국제의료기기 병원 설비전시회, 국제병원 및 의료기기 산업박람회가 전시장 규모가 작은데도 코엑스를 벗어나 킨텍스로 고개를 돌리지 못하는 것은 이런 인프라가 없기 때문입니다. 숙박과 교통 그리고 관광의 연계성 개선을 위해 정말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 어느 지자체에도 없는 1조 원짜리 전시장을 보유하고도 그 가치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킨텍스의 주인일까요? 아니면 객일까요?
민선 8기 시정을 책임지는 시장님께서 제대로 된 마스터플랜을 그려 주십시오. 그리고 일개 국, 과가 아닌 시장님의 주도하에 전 고양시청 직원들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TF를 구성해 혁신적인 발전방안을 수립하는 등 획기적이고 전향적으로 개선해 고양시민의 자긍심을 높여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우리는 킨텍스의 주인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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